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현명한 자의 마음

"현명한 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나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환락의 집에 있느니라." (전 7:4)

국내 항공사의 여객기가 추락하여 많은 사자(死者)가 생겼던 날, 그날의 추락 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남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전세기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남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았고 가슴속 일로만 여겨졌다. 그럼에도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가족과 외출을 해야 했는데, 어쩌다가 들어간 곳이 공항 가로등들이 오선지의 음표들처럼 불을 밝히고 서 있는 풍경을 내려다보는 식당이었다. 식객들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식도락에 빠져 있었다. 창문 밖, 해 저문 남도에서 들려오는 유가족의 울부짖음과는 전혀 다른 세계, “완벽한 타자(他者)의 세계”였다. 음식 맛을 돋우는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하필 “지난 크리스마스” 때의 음행을 추억하는 노래로 세계적 유명세를 탔던, 어느 크리스마스 아침에 죽은 채로 발견된 팝가수의 노래였다. 창문 밖 도로에서는 무심한 차들이 쌍라이트를 켜고서 쌩쌩 내달렸다. 그날의 참사에 국가적 애도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 탓인지, 어두운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불빛들이 무정하게 보였다. 그날 오후 한강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죽는다 해도 인생은 아랑곳없이 흐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죽음의 소식을 들었다면 죽음 앞에 숙연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현명한 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지만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환락의 집에 있다. 그날과 같은 비극이 자신에게는 닥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인생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철부지들의 사악한 착각이다(눅 13:1-5).

네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라(암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