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라는 은혜
"또 주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그 아내에게 가죽으로 옷들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히시니라." (창 3:21)
대구에 위치한 섬유 박물관에서는 섬유에 관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전시실의 마지막 공간에는 섬유에 대한 생각을 적는 공간이 있는데, 하얀색 종이에 생각을 적고 옆에 설치된 걸이에 종이를 꽂게끔 되어 있다. 걸려 있는 종이 몇 가지만 소개하면 이렇다. “섬유는 생명이다.” “섬유는 생활이다.” “섬유는 가능성이다.” “섬유는 인류 최고의 발명이다.” 그런데 이 모든 종이의 기록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섬유라는 재료는 인간이 발명한 것이 맞지만, 발명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분도, 그 물질 자체를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가 섬유의 발전으로 누리고 사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필자는 그곳에 “섬유는 하나님의 은혜이다.”라고 적고 나왔다. 섬유라는 은혜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처음 창조된 인간은 사실 섬유가 필요 없었는데(창 2:25), 죄를 지은 이후로 필요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죄 지은 아담에게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입혀 주셨다(창 3:21). 인류에게 “처음”으로 옷을 만들어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지난 6천 년간 “입을 것”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딤전 6:8). 하지만 사람들은 옷을 입게 된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옷의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옷의 주인께서 발가벗겨진 채로 매달리신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편 섬유라는 은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지옥”이다. 그곳에는 더 이상 입을 옷이 없다. 옷 없이 발가벗겨진 예수님을 거부한 대가로 발가벗겨진 채 불에 탈 뿐이다.
지옥도 그분 앞에는 벗겨지고 멸망도 가리움이 없느니라(욥 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