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순진과 순수

"보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들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수하라." (마 10:16)

주님께서는 이 악한 현 세상으로(갈 1:4) 자신의 양들을 파송하실 때 “순진할 것”이 아니라 “순수할 것”을 명령하셨다.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그 차이는 거짓이나 술수를 마주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자는 잘 당하는 반면(롬 16:18) 후자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수”를 추구하려는 사람은 때로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선임 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주 예수께 와서 무슨 권세로 그런 일을 행하시는지를 물은 일을 기억하는가?(마 21:23) 그때 예수님께서는 “순진하게” 그들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하늘로부터다.”라고 답변해 주지 않으셨다. 그들은 책잡아 고소할 거리를 찾으려고 그렇게 물은 것이었기 때문이고, 따라서 어쩌면 답을 줬을 때 그것을 교두보로 삼아 계속 공세를 펼칠지도 모를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대답 대신 질문으로 질문에 응수하셨다. “요한의 침례가 어디에서 왔느냐?” 이 질문은 그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사람에게서 났다.”라고도, “하늘로부터다.”라고도 답할 수 없었다. 어느 쪽으로 답하든 손해를 보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에만 관심이 있었던 그들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로 만들어 버리는 통쾌한 한 수였다. 이와 같이 늘 우리를 물어뜯을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마귀와 그의 하수인들의 꾀를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울부짖는 사자가 있다”(벧전 5:8)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지 말고 깨어 있어 정신을 차리자(살전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