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익숙하기에 잊기 쉬운 은혜

"그러나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6)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를 하는 빵집으로 출근하면,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필자도 갓 구운 빵 냄새에 배가 꼬르륵거린다. 고소하고 달짝지근하게 풍기는 냄새를 빈속에 맡고 있자면 허기진 배가 더욱 요동을 친다. 그래서 빵을 포장하다가 떨어지는 부스러기 집어 먹기를 좋아하게 됐고, 소보로빵의 껍질이 떨어지면 기쁠 지경이 된다. 단, 이 부스러기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가끔씩 찾아오는 “부스러기의 기회”는 참으로 달다. 배부를 때라면 빵이 많아도 거들떠보지 않을 텐데, 아침 공복의 배고픔 가운데 떨어지는 부스러기라서 더 달콤한 것이 아닐까. 그러한 부스러기를 볼 때면 마귀 들린 딸의 치유를 위해 개처럼 식탁 밑의 부스러기라도 먹겠다며 예수님께 절박하게 매달린 카나안 여인(마 15:27)이 떠오르고, 또 죄로 멸망하던 나에게 생명의 빵으로서 다가오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요 6:35)과, 가뭄에 찌든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고난 중에 베푸시는 은혜가 생각난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연단하시려고 내리시는 고난의 선물과, 그 가운데 주시는 은혜는 귀하디귀하다. 그러나 풍족함 속에는 은혜가 없겠는가? 배부름 중에는 기쁨이 없겠는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첫사랑이 식어서 무덤덤하고, 큰 어려움 없이 풍요해서 무료한가? 당신에게 주신 그 귀한 은혜와 생명의 빵을 늘 되새기며 실제적으로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주님께서 주신 복들을 세어 보면서 넘치게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도록 하라.

주님 내게 오신 후 참된 기쁨 얻었네, 내 맘 속에 아침 햇살 비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