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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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 서울총회로 분열된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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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11월호>

WEA, 즉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의 제14차 총회가 서울의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에서 열릴 날(10월 27-31일)이 가까워 오자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한국 교회 에서 들려왔다. 현재 WEA은 전 세계 146개국에 143개의 연합기관을 두고 있으며, 약 6억 5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연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헌신하고 있다고 주장되는 단체인데, 매 6년마다 개최되는 그들의 총회가 서울의 두 대형 교회에서 열리는 일을 두고서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이영훈 목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오정현 목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EA 서울총회의 개최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세계 교회는 현재 자유주의 신학과 무신론적 인본주의, 반기독교적 세속주의라는 도전 앞에 서 있다. 이번 총회를 통해 건강한 복음주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 WEA는 ‘복음 중심의 연합’을 목표로 하며, 창립부터 지난 179년간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 WEA를 둘러싼 오해를 거두고 교회와 복음을 위해 연합해야 한다.”

이처럼 총회 주최 측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그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4월에는 “한기총 WEA 대책 포럼”이 개최되었는데, 발제자들이 나서서 “WEA의 핵심 가치를 표면적으로 보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WEA가 추구하는 가치 아래 실제로 하는 사역은 ‘문화적 포용주의 운동’이라는 점, 곧 ‘교회일치운동’이란 명목하에 성경의 진리와 상관없는 ‘대타협’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WEA는 신자유주의 노선의 신복음주의에 속한다”고 했다. 또한 “WEA는 신학적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신학적 흐름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로마카톨릭은 물론, 안식교의 신학을 허용하고 무슬림 단체(NU)와 협력할 정도로 종교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WEA 서울총회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7월에는 “한국WEA반대목회자연합”이 출범하여 반대 성명서를 낭독하고 목사들이 나서서 규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WEA 지도자들과 단체들은 성경관, 구원론, 기독론 등의 핵심 진리들에서 벗어난 흐름과 타협하고 묵인하고 동조하며 연합 활동 등을 함으로 기독교 기둥 진리들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게릴라성 폭우처럼 몰아치는 배도의 쓰나미로부터 조국 교회를 지켜 내고 성도를 보호하기 위해, 오정현 목사와 이영훈 목사, 그리고 모든 협력자에게 2025년 10월 27일 개최를 예고한 WEA 서울총회라는 배도의 잔치 개최를 즉각 철회하고 해체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반대 움직임이 있어 왔으며, 지금까지 WEA 서울총회를 두고서 벌어진 “해명”과 “비판”의 설전은 끝이 없었다. WEA 측은 “7대 신앙 고백”이라는 믿음의 근본사항을 전면에 내세우며, 반대하는 이들이 오해하여 잘못된 추측을 한 것이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즉 “1. 성경은 거룩하고 신성한 영감을 받아 오류가 없고,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으며, 신앙과 생활의 모든 문제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으로 믿습니다. 2.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영원히 존재하시는 한 분 하나님을 믿습니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며, 동정녀 탄생, 예수님의 죄 없으신 인간으로서의 삶, 신성한 기적, 대속적인 속죄의 죽음, 육체적 부활, 승천, 중보자 사역과 영광으로 재림하실 것을 믿습니다...” 등과 같은 매우 그럴듯한 신조를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써, 자신들을 비난하는 이들이 전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위와 같이 배교한 기독교계에서 일어나는 진흙탕 싸움을 일일이 다루는 것은 매우 소모적인 일이다. 마치 “정신병자의 입에서 나오는 옳은 소리”를 판단해야 하는 것과 같아서, 판단하는 이가 바보처럼 보이기가 쉽다. 『어리석은 자에게 그의 미련함에 따라 대답하지 말라. 너도 그와 같을까 함이라』(잠 26:4). 자신의 선함으로 스스로 포장한 자들을 비평하는 일은 자칫 비판을 위한 비판처럼 보일 위험이 있어서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다루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성별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들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상황의 본질을 다루면 되기 때문이다.

첫째, WEA 서울총회의 주최 측과 반대자들의 공통점은, 성경적으로 잘하고 있는 점이 없는 배교자들이면서, 자신들이 “신앙의 최후의 보루”인 것처럼 행세한다는 것이다. 배교자들이 “배도의 잔치 개최 즉각 철회”를 운운하는 것이 우습지 않은가? 또한 그들은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모든 문제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으로 믿는다고 하지만, 그들이 보는 성경은 변개된 성경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리가 온전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들 가운데는 칼빈주의자들도 있고, 알미니안주의자들도 있으며, 이도저도 아닌 은사주의자들도 끼어 있다. 그야말로 “잡탕 신학”이 아닐 수 없는데, 교리적 잡동사니들이 모여서 바른 성경도 없고 바른 교리도 없이 스스로를 “가장 잘 믿는” 성도로서 제시하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WEA 서울총회를 사랑의교회가 주도하다 보니, 심지어 그 교회의 트레이드마크인 “제자훈련”을 새로운 차원의 국제적 훈련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까지 세웠다. 제자훈련이면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신앙 성숙과 사역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인데, 하지만 당신은 사랑의교회가 그토록 자부하는 “제자훈련”이 “성경에 없는” 비성경적인 종교 행위라는 점을 알고 있는가?

오정현 목사는 그의 책 <온전론>에서 제자훈련의 성경적 기반에 대해 「복음서와 사도행전에는 ‘제자’(mayhth;v)라는 말이 무려 263회나 등장한다. 지상명령(또는 대위임령)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28:19에서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제자로 삼아”라는 동사는 헬라어로 ‘마쎄튜오’(mayhteu;w)인데, 이는 ‘배우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이다.」(p.41)라고 했다. 그러나 오 목사가 인용한 변개된 개역성경의 “제자로 삼아”라는 번역은 해당 헬라어를 오역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마쎄튜오”가 “배우다”에서 나왔다면 <한글킹제임스성경>처럼 『가르치고』(마 28:19)라고 번역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치고』라는 명령을 받은 사도들은 신약성경 어디에서도 누군가를 “제자로 삼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주님의 명령대로 모든 민족들을 “가르치는” 사명만을 신실하게 수행했다.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에는 사도들이 “제자훈련 방식대로” 누군가를 자기 제자로 삼았다는 말씀이 없다. 사도 바울 역시 『이런 것들을 명령하고 가르치라.』(딤전 4:11),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고 권면하라.』(딤전 6:2)라는 말씀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성경적 기반이 전무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노리는 WEA 서울총회 주최 측과 그 총회를 반대하는 자들은 모두 다 “종교적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자기애”가 너무도 강하여 서로 대척하며 분열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 점에 관해 다음과 같이 물으신다. 『많은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선함을 선언하나, 누가 신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요?』(잠 20:6) 아멘! 그 “배교자들” 가운데서는 신실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더러운 것 가운데서 누가 깨끗한 것을 가져올 수 있는가?(욥 14:4) 더러운 집안싸움에서 거두어들일 열매는 단 한 가지도 없다.

둘째, WEA는 하나님께서 승인하신 단체가 아니며, 그것을 반대한 한기총 도 마찬가지이다. 반대자들인 교단 교회 목사들과 신학자들 또한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들이 아니다. 성경에는 『그러한 자들은 거짓 사도들이요, 기만하는 일꾼들이요,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사도들로 가장하는 자들이라.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니 이는 사탄도 자신을 빛의 천사로 가장하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사탄의 종들이 의의 종으로 가장한다 하더라도 큰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종말은 그들의 행위대로 될 것이니라.』(고후 11:13-15)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은 바로 그런 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WEA는 하나님께서 승인하신 단체가 아니며, 한기총과 교단 교회 목사들과 신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은 그러한 자들을 가리켜서 기만하는 일꾼들이요, 사탄의 종들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사탄의 종들이 의의 종으로 가장한다 하더라도 큰 일이 아닌 이유는, 사탄도 자신을 빛의 천사로 가장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들의 종말이 그들의 행위대로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WEA 서울총회를 반대하는 자들이 제시한 자료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일은 없기 때문인데, 그들에 따르면 WEA는 지난 2019년 WEA-바티칸 공동 문서에 “타 종교인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할 수 있다”라는 식의 표현을 담았고, “종교 간 평화”라는 기치 아래 이슬람과의 공동선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진리를 변개시켰다. 다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구실로, 기독교와 로마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가 화해하자는 ‘크리슬람 운동’에도 함께했다.

그렇다면 한기총은 어떠한가? 그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세상 정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기를 밥 먹듯이 해 왔으며, 사회적 문제에 발 벗고 나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현재 WEA 서울총회의 공동위원장인 이영훈 목사가 과거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다는 점에는 말문이 막힌다. 과거 오정현 목사에게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를 요청한 것도 한기총이 아니었던가. 이처럼 그들의 관계는 일관되지 않으며, 잠시 악화되기는 해도 서로 간에 성별하는 법이 없는 매우 유동적인 사이이다. 그 점이 바로 『기만하는 일꾼들』(고후 11:13)의 특징인데, 그들은 정장 차림에 정중한 말과 그럴듯한 언변으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면서(롬 16:18) “진흙과 오물을 솟구쳐 내는”(사 57:20)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런 자들을 자신의 종으로서 승인하셨겠는가? 거짓과 타협이 일상이 된 자들을 어떻게 그분의 종으로 승인하실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차라리 지옥불을 꺼뜨려 버리시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WEA는 스스로 “세계복음주의연맹”이란 이름을 앞세워 복음 전파의 최전선에서 힘쓰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복음주의를 표방한다고 해서 복음과 관련된 단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참된 복음주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직접 거리로 나가 전파함으로써 죄인들을 그리스도께로 이겨온다. 이 나라 전국 각지에 있는 성경침례교회 회원들은 매주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지옥에 갈 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달한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복음주의자”요 하나님께 인정받는 그리스도의 일꾼들이다. 이송오 목사는 “우리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주의라 자랑하는 자들을 배설물 같이 여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 앞에 드려질 수 있는 제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귀를 대항해서 싸울 수 없는 자들이 모여 대회를 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렇다. 입으로만 성경, 복음, 예수 운운하는 자들이 무슨무슨 연맹이나 연합을 형성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 옛날 바벨탑에 모였던 죄인들처럼, 그저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자”(창 11:4) 하나님을 섬기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WEA 서울총회의 두 대형 교회 목사들 역시 자기의 이름을 낼 기회를 잡았다! “예정론”의 칼빈주의 목사와 “오중복음 삼중축복”의 은사주의 목사가 자칭 “복음”의 깃발을 높이 들고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에게 “오물”(사 57:20)을 뿌릴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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