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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이란 말에 벌벌 떠는 “가짜 목사 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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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11월호>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야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사실 가을은 “총회의 계절”이다. 9월이 되면 합동, 통합, 고신, 기장, 백석 등의 장로교단을 비롯하여 감리교단과 침례교단에 이르기까지 각 교단들은 총회를 열어 갖가지 안건을 다룬다. 그 가운데 무려 두 교단 총회에서나 언급된 화제의 인물이 있으니, 바로 “흠정역”의 정동수였다.고신총회는 회무 둘째 날이었던 9월 24일에 “정동수 목사 신학 검증 건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사본론과 성경 번역에 있어서 킹제임스 영어성경(KJV)을 절대시하고 치우친 주장을 하고 있는 점,”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각각 스스로 존재하는 세 분이라 하며 성자의 발생과 성령의 발출을 부인해 성경에 어긋나는 점” 등을 짚으며 이미 지난 2020년 총회에서 결의되었던 정동수에 대한 “예의 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고신 측의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는 그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수를 아예 이단으로 지정하고 그와 단절할 것을 못 박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신총회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흘렀으나, 정동수로서는 다행(?)스럽게도 다소간의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이단”의 낙인을 찍는 일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두 번의 “요행”은 없었다. 같은 날 있었던 합동총회에서는 정동수를 향해 철퇴가 내려졌던 것이다. 합동 측 신학부는 “정동수는 자신의 주장을 사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편적인 교회의 속성을 부정하고, 한국 교회에 성경에 대한 혼돈과 번역에 대한 오해를 가져오게 하여 성도들을 혼동케 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참석한 총대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이 보고를 채택했다. 그렇게 정동수는 합동총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상종하지 말아야 할 이단”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정동수 목사, 예장 합동 상대 ‘이단 지정 효력정지·무효 소송’ 제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정동수가 그 결정에 대해 “아무런 통보나 소명 기회도 없이 비밀리에 결정을 내렸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내용과, “킹제임스성경을 번역하여 출간했지만 개역성경을 부정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정동수는 이에 더해 “이번 결정으로 명예와 교회 사역이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교회의 재정적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며 정신적 손해배상 1억 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본지 2월호(통권 제395호)의 “킹제임스성경에 겁먹은 자들의 학술대회 (2)”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필자가 소개했던 김홍기 박사는, 그러한 처분이 내려지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교회와신앙>에 “장로교 합동 교단의 정동수 이단 규정은 진리와 정통교회의 승리요 정동수의 자업자득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글에서 김 박사는 2016년부터 시작되었던 정동수에 대한 이단성 논란의 긴 역사를 다루면서, 드디어 이 사안이 매듭지어진 것에 대해 “이 모든 사람들과 사건들을 주권적으로 섭리하심으로 거룩하신 뜻을 이루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렸다.
글을 통해 김 박사는 정동수가 유력 정치인을 소식통으로 하여 장로교단들의 이단 규정 시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것, 합동총회 개최 3일 전 총회장 앞으로 “협박 편지”를 보내왔다는 것, 고신 교단의 가장 큰 교회의 담임목사에게 이단 규정 시도로부터의 보호를 요청했다는 것, 심지어 합동 교단 안에 정동수로부터 돈을 받고 그를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였던 목사가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구역질이 나는 “똥 묻은 개”(고신, 합동)와 “겨 묻은 개”(정동수)의 진흙탕 싸움에 대해 논평하자니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는 것이 이들에게 속고 있는 교인들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장로교단들의 추태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들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사본학”에 따르면 100% 원본에 일치하는 원어 본문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만 필사본들을 비교하여 “원본에 가장 가까운” 본문을 복구해 내는 것만 가능할 뿐이다. 이러한 논리로 그들은 영어 <킹제임스성경>과 그 저본이 되는 원어 본문들의 절대성을 주장한 정동수를 이단이라고 몰아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장로교단들이 정통 신앙의 표준으로 삼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647)는 제1장 8항에서 그들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사본학과 전혀 다른 말을 한다. “(옛 하나님의 백성의 모국어였던)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 그리고 (작성되었던 시기에 민족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졌던) 헬라어로 쓰인 신약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았고, 그분의 비범한 보호와 섭리를 통해 모든 시대들에 순수하게 보존되었으며, 따라서 그 진실성이 확실하다(마 5:18).” 이 신앙고백서가 <킹제임스성경>의 초판으로부터 불과 30여 년 뒤에 작성되었음을 감안할 때, 여기에서 언급되는 “보존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이 <킹제임스성경>의 저본이 된 히브리어 <마소라 원문>과 헬라어 <표준원문>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사실 필자는 교회사 최악의 이단 교리 가운데 하나인 “칼빈주의”로 범벅이 되어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영감으로 기록하신 성경을 보존하시리라는(시 12:7) “상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 “정통”을 자처하는 장로교단의 목사들은 그러한 “상식”조차 결여된 것이다.
한편 이단 시비에 관한 정동수 측의 대응도 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동수는 이단 꼬리표를 떼어 내려고 양으로 음으로 공작을 펼칠 뿐 아니라, 그 자신의 말마따나 “개역성경을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변개된 성서들을 옹호하는 자들과 한패임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정동수는 이단 지정 후인 지난 10월 5일에도 교인들 앞에서 자신은 항상 흠정역을 “기존 성경[개역성경] 옆에 두시고 참조용으로 보십시오.”라고 이야기했다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우습게도 그는 그로부터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개역성경의 번역상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대한성서공회가 이와 같은 번역 오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흠정역이 참다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어떻게 변개된 성서와 나란히 놓아도 좋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딴 걸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던가!(렘 23:38)
정동수와는 대조적으로 사도 바울은, “정통”을 자처하는 자들에 의해 “이단”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을 때, 그 말을 취소하라고 반발하거나, 그런 말을 못하게 해 달라고 총독에게 읍소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그 도를 따라서 내가... 율법과 선지서들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으며』(행 24:14)라고 당당하게 고백했다. “사람들이 성경을 믿는 것을 이단이라 한다면, 그래요, 나는 이단입니다.”라는 태도였던 것이다. 바울에게 “이단”이라는 낙인은 하나님 앞에 선한 양심으로 사는 대가로 치러야 할 “십자가의 거침”(갈 5:11)의 일종이었기에, 구태여 그것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설령 사람들의 미움을 사거나(행 22:22),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리를 전파할 기회를 잃거나(요 9:22,34; 16:2), 심지어 이단 취급을 당한다고 해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행 4:19,20). 사람을 두려워하여 이 일로부터 회피하려 들면 반드시 덫에 걸리게 되어 있다(잠 29:25). 그 덫은 그리스도를 시인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요 9:22; 19:38), 하나님을 대적하는 실행을 강요하기도 한다(마 14:9).
“이단” 낙인을 피해 보고자 개역성경을 애써 두둔했던 정동수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그는 “왜 개역성경을 봐도 되는지”와 “왜 개역성경은 잘못된 성경인지”를 동시에 논증해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문자 그대로 탈출이 불가능한 수렁에 빠져 있다. 거기서 허우적대는 와중에, 그는 변개된 성서들을 붙드는 교단들에서 제시하는 “다른 예수”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교단들에게 자신을 향한 이단 규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무심결에 그들의 권위까지 존중하고 말았다. 자칭 목사라는 자의 그 추한 모습을 보노라면, 참으로 『너희가 서로 영광을 받으면서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요 5:44)라는 말씀을 진리라고 시인할 수밖에 없다. 정동수, 그는 하나님께서 세우시지 않은 가짜 목사임이 분명한 것이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