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도펠의 계략
"그 당시에 아히도펠이 내놓은 계략은 마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물었던 것과 같았으니, 다윗이나 압살롬과 함께한 아히도펠의 모든 계략이 그러하더라." (삼하 16:23)
아히도펠은 압살롬이 역모를 꾸미는 데에 핵심적인 조력을 했던 사람으로(삼하 15:12), 본래 다윗의 의논자였다. 그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의 계책은 한 수 한 수가 상황을 압살롬 쪽으로 크게 유리하게 만드는 묘수였다(삼하 16:21; 17:1-3). 아히도펠쯤 되는 책사가 있다면 제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다윗이라 할지라도 왕위를 찬탈당할 수밖에는 없어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히도펠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그의 계략이 설령 완벽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승인하지 않으시면 실행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삼하 17:14). 아히도펠은 승기를 잡았을 때 속전속결로 몰아쳐서 왕만 죽이면 민심은 저절로 압살롬을 따를 것이니, 자신에게 그 일을 맡겨 그 밤에 실행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의 제안은 군더더기 없는 상책이었다. 그러나 압살롬이 채택했던 것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병력을 소집한 뒤, 압살롬이 직접 다윗을 치러 가서 그 무리 전체를 섬멸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이중 스파이였던 아렉인 후새가 다윗에게 시간을 벌어 줄 요량으로 내놓았던 하책이었는데, 교만한 압살롬의 마음에는 이 “스케일 큰” 계략이 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분명 패배를 직감했을 아히도펠은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않은 것을 보고 그 길로 집으로 내려가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이처럼 계획의 성공 여부는 그 치밀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빈틈없는 계획이라 해도, 그 계획에 하나님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실패로 돌아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승인을 받아서 복음을 위탁받은 대로 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