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 목장의 양들
"그러므로 너희 자신을 조심하고 모든 양떼에게도 그리하라. 이들을 위하여 성령께서는 너희를 감독자들로 세우셨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게 하셨느니라." (행 20:28)
다음은 필자가 신혼여행 중에 양떼 목장에서 겪은 일이다. 거기서는 양이 먹는 건초와 당근을 파란 바구니에 담아 몇천 원에 팔고 있었다. 필자와 아내는 먹이를 사 들고 양들에게 먹일 기대에 부풀어 울타리로 걸어갔다. 넓은 울타리 안에 양이 예닐곱 마리 정도 있었고, 방문자도 출입이 가능해 우리도 그 안으로 들어갔다. 파란 바구니에 관심이 갔는지 양들이 다가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얼마나 저돌적으로 달라붙는지 결국 아내는 무서워서 도망가 버렸고, 필자 혼자 양들을 먹여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양의 이빨을 보니 사람의 치아처럼 아주 골랐고 손을 잘못 내밀었다가는 손가락인지 당근인지도 모르게 다 씹어 먹힐 판이었다. 어떤 양은 먹으면서 하이힐 같은 발굽으로 필자의 발을 짓밟는 바람에 양이 얼마나 무거운 동물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 한 마리는 어서 먹이를 더 달라며 작은 뿔로 들이받기 시작했다. 잠시 먹이 주는 일도 이 정도니 양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 기간을 돌보는 목자는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동시에 야곱과 다윗, 좀 더 나아가 하나님의 양무리를 돌보는 지역 교회 목자들이 생각났다. 말씀을 먹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설교를 잘해야 함은 기본이고, 양무리는 목자의 본을 따라 배우기 때문에 매사에 목자 자신이 귀감이 되어야 한다. 그 밖에 신경 써야 하는 소소한 일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목자들에게 순종하며 복종하라는 것이 성경의 명령이다. 그들로 기쁨으로 하게 하고 슬픔으로 하지 않게 해야 성도 자신에게 유익하다(히 13:17).
말씀 잘 배우고 주와 늘 동행하세, 주를 의지하며 항상 순종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