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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난도질하는” 극단적 세대주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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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3월호>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을 올바르게 나누어 공부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다. 그러나 이 지극히 성경적인 원리를 극단으로 밀어붙여 성경 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자들이 바로 “극단적 세대주의자들”(Hyper-Dispensationalists)이다. 이들은 C.I. 스코필드가 “세대”(Dispen- sation)를 단순한 “기간”이나 “시대”로 정의한 것을 오용하여, 성경을 제멋대로 “난도질하는” 우를 범했다. 가장 심각한 오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시작을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이 아닌, 사도 바울의 특정 사역 시점으로 못 박으려 한다는 점이다. 초기 인물인 에델버트 벌링거(E.W. Bullinger)는 교회의 시작을 사도행전 28장으로 잡음으로써, 28장 이전에 기록된 바울 서신들의 교리적 권위를 상실시켰다. 이러한 모순을 덮고자 존 오헤어(John C. O’Hair)와 찰스 베이커(Charles F. Baker)와 코넬리우스 스템(Cornelius R. Stam)은 사도행전 9장이나 13장을 교회의 기점으로 주장하며 그들끼리 일관성 없는 논쟁을 벌였다. 극단적 세대주의는 겉으로 성경의 문자적 해석과 무오성을 외치지만, 성경이 명백히 증거하는 “바울 이전의 교회”를 부정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심각한 교리적 혼란을 야기하는 이단적 체계이다. 우리는 그들의 교묘한 왜곡이 어떻게 성경의 진리를 가리는지 직시해야 한다.우리말로 “세대”라고 번역되는 영어 “dispensation”은 라틴어 “dispen- satio”에서 나온 것으로, “나누어주는 행위, 행정, 관리” 등을 뜻한다. 고전적으로는 약사가 약을 조제할 때 어떤 성분의 약을 잘 “분배”하는 행위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economy,” 곧 “경제”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dispensation”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오이코노미아(oikonomia)”이며, “오이코스”(oikos, 집)와 “네모”(nemo, 음식을 분배하거나 법을 시행하다)의 합성어이다. 즉 “집이나 집안일의 관리, 특히 타인의 재산을 관리, 감독, 경영함, 감독자나 청지기의 직분” 등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극단적 세대주의자 벌링거는 「“dispensation”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 “오이코노미아”는 관리(경영) 활동을 언급한다. 그리고 환유법에 의해서, 관리(경영) 활동은 그 관리(경영)가 수행되는 기간으로 그 의미가 전이된다... “dispensa- tion”이라는 용어가 관리, 경영, 감독 활동만이 아니라 그 활동이 수행되는 “기간”이나 “시대” 등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1)라고 주장했다. 즉 환유법 원칙에 따라 “dispensation”의 원관념은 관리(경영) 활동이 일어나는 “시대”나 “기간”이고, 보조관념이 “관리(경영)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극단적 세대주의에서는 “dis- pensation”의 사전적 정의인 “관리, 감독, 경영 활동”이 주개념이 되지 못하고, 그 활동이 수행되는 “기간”이나 “시대”가 주개념이다. “경영”이라는 본질을 “시대,” “기간”이라는 환경으로 대체시켜 버린 것은 “dispensation”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시킨 것이다. “경륜”(dispensation)은 하나님께서 시대별로 사람들을 다루시는 그분의 “경영 방침”일 뿐, 그 자체가 “시대”나 “기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1)(E.W. Bullinger, How to Enjoy the Bible (Grand Rapids: KregelPublica- tions, 1990), p.86)
성경에는 분명한 “구분들”(divisions)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시대들”이 나뉜다. 그런데 시대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대상들”도 있다. 그 대상은 “유대인”과 “이방인”과 “하나님의 교회”이다(고전 10:32).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신 말씀들을 기록한 책이다. 벌링거는 하나님께서 이 세 부류를 구분하여 다루시는 것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그들을 각각 다른 경영 방침과 별개의 시대나 세대 속에서 다루신다고 주장했다.2)
2) (E.W. Bullinger, 위의 책, p.88)
성경을 나누는 기준을 항상 “시대”로 잡다 보니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 말씀들만의 시대와 세대에 속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자신과 다른 시대에 속한 말씀들은 자신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이 되는데, 성경에는 서로 다른 시대에 해당하는 말씀들이 교차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담의 언약에서 남자와 여자, 땅에 대한 저주의 말씀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창 3:16-19). 노아의 언약에서 제정된 “피째 먹는 일의 금지”와 “사형 제도”(창 9:4-6)는 율법 시대와 교회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레 17:11,14, 행 15:28,29). 율법 시대 이전과 율법 시대 이방인들은 모두 “양심”에 의해 심판받는다(롬 2:14,15). 성경을 단순히 시대별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경륜”(dispensation)이란 용어는 <킹제임스성경>에 “네 번” 사용된다 : 1)『복음의 경륜』(고전 9:17). 2) 『때가 찬 경륜』(엡 1:10). 3)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엡 3:2). 4) 『하나님의 경륜』(골 1:25). “경륜”으로 번역된 “오이코노미아”는 신약성경에서 총 “일곱 번” 사용되며, 이로써 “경륜”이 아닌 다른 용례로 “세 번” 더 쓰임을 알 수 있다. 즉 누가복음 16장의 “청지기의 비유”에서 “청지기직”으로 세 번 번역된다. 『주인이 그를 불러 말하기를... 네가 청지기를 더 이상 못하리니 네 청지기직[stewardship]을 청산하라.’고 하더라. 그러자 그 청지기가 속으로 말하기를... 청지기직[stewardship]을 박탈하니 내가 무엇을 할까?... 이렇게 하면 내가 청지기직[stewardship]에서 해고된 후에도 사람들은 나를 자기들의 집으로 맞아 주리라』(눅 16:2-4). 누가복음에서 “청지기직”으로 번역된 “오이코노미아”는 신약성경의 다른 곳들에서 “분배하는 행위, 청지기가 각 사람에게 그가 받은 지시대로 물품을 분배하다.”라는 뜻의 “경륜”(dispensation)으로 번역된다. “분배를 통한 경영”과 관련된 이 유사성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오이코노미아”는 어떤 은혜나 임무를 분배하는 “행위”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경륜”으로 번역되고, 그런 행위를 하도록 부여된 “직임”일 때는 “청지기직”으로 번역되는 것이다.
성경의 주제는 “왕국”이며, 하나님의 이 왕국 통치 계획에 따라서 “경륜”이 나뉜다. 성경에는 “언약”에 따른 “경륜”이 총 일곱 가지가 등장하는데, 1) 무죄 시대의 경륜(에덴 시대의 경륜; “에덴의 언약,” 창 1:28-30; 2:15-17) 2) 양심 시대의 경륜(“아담의 언약,” 창 3:14-19). 3) 인간 정부 시대의 경륜(“노아의 언약,” 창 9:9-13) 4) 약속 시대의 경륜(족장 시대의 경륜; “아브라함의 언약,” 창 12:1-3; 13:14-17; 15:18-21) 5) 율법 시대의 경륜(“모세의 언약,” 출 19:5,6) 6) 교회 시대의 경륜[“새 언약” (New Testament), 마 26:26-28] 7) 왕국 시대의 경륜[메시아 시대의 경륜; “새 언약”(New Cove- nant), 렘 31:31-34, 히 8:8-12)이 그것이다. 이 일곱 경륜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왕국을 수립하시는 과정에서 세우신 각 시대에 맞는 “경영 방침”을 보여 준다. 여기에 클라렌스 라킨이 내린 “세대주의”에 관한 정의, 곧 “시대에 따른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이 잘 드러난다.
성경을 시대별로 나눈 벌링거는 성경을 “일곱 시대”로 구분한다.3)
3)(E.W.Bullinger, 위의 책, pp.89-98)
1) 에덴 시대(무죄 시대) : 창세기 1-3장까지로 아담의 타락 이전까지의 시대
2) 가부장제 시대(인류를 전체로서 다룬 시대) : 창세기 4장부터 출애굽기 19장까지 율법이 없던 기간
3) 이스라엘 시대 : 출애굽기 20장부터 사도행전 28장까지 율법 아래 있는 시대
4) 교회 시대(은혜 시대) : 에베소서 3:2을 근거로 하나님의 은혜가 바울과 더불어 시작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은혜의 시대”라고 강력히 주장함
5) 심판 시대(대환란) : 다시 이스라엘이 중심이 되는 기간이며, 이스라엘이 율법이 아닌 심판으로 다스림을 받는 시대
6) 천년 시대 : 이전에 율법이 있기 전처럼 하나님께서 인류를 다시 전체적으로 다루시되, 세상을 율법, 은혜, 심판이 아닌, 의와 권세와 영광으로 다루시는 기간
7) 영원 시대 :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이전 하늘과 땅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 시작되는 끝없는 기간
벌링거의 일곱 시대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교회 시대”이다. 그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에 따라 모든 것이 “교회 시대”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순환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4) 다른 극단적 세대주의자들도 동일한 입장을 취한다. 그들은 “교회 시대”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시대이기에 “교회 시대”만을 “은혜의 시대”라고 강조하여, 이 시대에만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에베소서 3:2의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에서 “경륜”을 특정 “시대”나 “기간”으로 해석한 데서 기인한 오류이다. 즉 『내게[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바울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로 해석하다 보니, “바울에게 계시된 교회의 시대”만이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시대”이며, 다른 시대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이다.
4) (E.W. Bullinger, 위의 책, p.90)
극단적 세대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교회 시대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시대인 것은 맞지만(엡 2:8,9),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시대에 걸쳐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하나님의 은혜”는 “바울”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받았지만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것이라.』(요 1:17)라는 말씀만 보아도 바울은 결코 “하나님의 은혜”의 시작점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가져오시기 전부터 인간에게 베풀어졌다.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이 “행위”와 결부된 시대들에도 주어졌다. “생명 나무를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 곧 『값없는 선물[free gift]』(롬 5:15)인 것처럼 『마음대로[freely]』(창 2:16) 먹음으로써 영원히 살 수 있었던 아담,” “주의 눈에서 은혜를 찾았던 노아”(창 6:8), “광야 생활 동안 할례를 받지 않았음에도 ‘죽지’(창 17:14, 출 4:24-26) 않고 카나안 땅에 무사히 들어온 출애굽 2세대의 남자들”(수 5:2-5), “여리코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소요된 ‘칠 일’ 사이에 포함된 안식일을 어겼음에도 ‘죽지’(민 15:32-36) 않은 이스라엘인들”(수 6:3,4), “나실인에게 금지된 것들을 범했는데도(민 6장, 판 14-16장) 주님께 쓰임받고 믿음의 영웅으로 등재된 삼손”(히 11:32), “생명의 속전이 허용되지 않는 ‘간음’과 ‘살인’을 범하고도 용서받은 다윗”(레 20:10, 민 35:31, 시 51편) 등 성경은 구원이 “행위”와 결부된 시대들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율법 이전 시대와 율법 시대는 물론, 율법이 다시 효력을 발휘하는 대환란 시대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베풀어질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전무후무한 대환란”(마 24:21)의 재앙을 통과할 사람이 누구인가? “하나님의 은혜”는 교회 시대에만 제한적으로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어느 시대의 어떤 사람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 BB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