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동식물 분류
성경 속 “염소”의 이중적 예표 (2)
컨텐츠 정보
- 69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9월호>
지난 글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예표하는 염소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성막의 덮개 중 하나로 사용된 염소 털이나, 대속죄일에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떠나는 “아사셀 염소”(속죄 염소)는 우리의 죄를 완전하게 덮으시고 또한 우리의 죄를 제거하고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완벽하게 보여 주는 모형이었다. 그런데 염소는 또한 마귀의 예표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염소가 이중적 예표로 사용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사탄이 예수 그리스도를 완벽하게 모방하려는 “모방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우선 성경은 염소를 목자의 인도를 순순히 따르는 동물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높이며 힘을 과시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동물로 묘사한다. 그래서 “잘 걷고 위풍있게 다니는” 네 가지 중 하나로 염소를 언급한다. 이러한 염소의 모습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면 어떠한 반대나 대적도 물리치며 나아가는 강하고 교만한 “왕”의 모습을 상징한다. 『잘 걷는 것 세 가지가 있고, 정녕, 위풍있게 다니는 네 가지가 있으니, 짐승 중에서 가장 강하여 어떤 것에게서도 물러서지 아니하는 사자와, 회색사냥개와, 숫염소와, 또 그에게 대적하여 일어날 수 없는 왕이라』(잠 30:29-31). 성경은 이후에도 염소를 교만한 왕의 예표로 사용하고 있다. 『내 분노가 그 목자들을 향하여 타올랐으며 내가 숫염소를 벌하였으니, 이는 만군의 주가 그의 양무리인 유다 집을 찾아보고 그들을 전쟁터에서 그의 준마같이 만들었음이라』(슼 10:3).
숫염소가 등장하는 이 말씀의 문맥은 에스겔 34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양무리를 먹이지 않고 자신들만 먹으며, 약한 양들을 옆구리와 어깨로 밀쳐 내고 뿔로 받아 흩어 버린 “가짜 목자들,” 곧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인 왕들을 책망하셨다. 성경은 약한 자들을 짓밟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통치자의 모습을 숫염소와 연결하여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로 말하자면 오 내 양무리야,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송아지와 송아지 사이와 숫양과 숫염소 사이에서 심판하노라... 이는 너희가 옆구리와 어깨로 밀쳐 내고 모든 병든 자를 너희 뿔로 받아 그들을 밖으로 흩어 버릴 때까지 하였음이니』(겔 34:17,21).
이처럼 양떼를 버려둔 이스라엘의 왕들,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성경은 특별히 “우상 목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우상 목자는 궁극적으로 적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양떼를 버려 둔 우상 목자에게 화 있으리라! 칼이 그의 팔과 그의 오른눈에 임하리니, 그의 팔은 바싹 마르고 그의 오른눈은 완전히 어둡게 되리라』(슼 11:17). 그렇기에 적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알렉산더”가 등장하는 다니엘 8장에서도 그를 “숫염소”에 비유하고 계신 것이다.
다니엘 8장에서는 숫양과 숫염소, 두 짐승이 등장한다. 곧 두 뿔을 가진 숫양과 양 눈 사이에 두드러진 뿔이 있는 숫염소다. 이 짐승들은 “왕”을 예표함과 동시에 “왕국”을 예표하기도 한다. 이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짐승의 환상을 본 다니엘 7장에서, 다니엘이 이 네 짐승을 “왕” 또는 “왕국”이라 하기 때문이다(단 7:17,23). 따라서 숫양은 메데-페르시아이면서 그 왕들을 또한 나타내며(단 8:20), 숫염소는 그리스이면서 그리스의 왕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숫염소의 양 눈 사이에 두드러진 뿔이 있는데, 그 뿔은 그리스의 첫째 왕인 “알렉산더”를 나타낸다(단 8:21). 알렉산더가 이끄는 숫염소, 곧 그리스가 페르시아로 예표되는 숫양을 받아서 두 뿔을 꺾고 그 숫양을 땅에 집어 던지고 짓밟는 것은(단 8:7) 그리스가 당시 패권국이었던 페르시아와 격돌해 승리함으로써 그리스 대제국, 곧 헬라 제국의 문을 여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숫염소가 매우 강하게 되었을 때 큰 뿔이 꺾이고, 네 개의 작은 뿔이 나온다. 그리고 그 네 뿔 가운데 하나에서 또다시 작은 뿔 하나가 나오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작은 뿔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키며, 예언적으로는 적그리스도를 예표한다(단 8:22-25). 이 작은 뿔은 남쪽과 동쪽과 아름다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는데, 이를 통해서 작은 뿔, 곧 적그리스도가 시리아계 인물임을 알 수 있다(단 8:8-12). 왜냐하면 성경에서 아름다운 땅은 “이스라엘”을 뜻하고, 남쪽으로 이집트, 서쪽으로 아름다운 땅, 동쪽으로 페르시아나 바빌론으로 세력을 넓혀 간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숫염소의 큰 뿔이 꺾이고 나온 네 개의 뿔, 곧 알렉산더 사후에 등장하는 네 왕국 중 “시리아”뿐이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은 “다니엘 11장”에서도 한 번 더 확인되는 말씀이다. 즉 한 막강한 왕 곧 알렉산더가 일어나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자기 뜻대로 행하지만, 곧 그의 왕국이 부서져 하늘의 네 바람으로 나뉘게 된다(단 11:3,4). 이후 다니엘 11장에서는 북쪽에 속한 시리아와 남쪽에 속한 이집트의 대결 구도가 전개되는데, 북쪽의 왕으로 예표되는 “적그리스도”의 구체적인 행보를 아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단 11:20-45).
본 글의 주제인 “염소”와 관련해서는,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의 어원이 “마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히브리어로 “사이르” 혹은 복수형 “세이림”이라는 단어는 본래 “털이 많은 존재” 또는 “염소”를 뜻한다. 그런데 킹제임스성경 번역자들은 레위기 17:7, 역대기하 11:15 등에서 그 단어를 “마귀들”(devils)로 번역하였다. 마귀들의 존재를 가리려는 변개된 성서들, 특히 개역개정판에서는 이를 각각 “숫염소”와 “숫염소 우상”으로 변개시켰지만, 올바르게 보존된 <한글킹제임스성경>은 “마귀들”로 정확하게 번역함으로써 사탄의 수하들이 “염소”와 같은 외형을 가졌거나 반인반수의 괴물임을 알려 주고 있다. 그렇기에 성경에 두 번 나오는 “사티로스”(satyrs) 또한 염소의 형상을 한 마귀의 실체를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사티로스는 일반적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축과 숲, 야생의 신 “판”(Pan)과 같이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그리스와 로마의 이방 종교들은 사티로스를 동전에 새기기도 했는데, 그 짐승을 숲속의 마귀들로 이해하며 숭배한 것이다.
이는 현대 오컬트 문화의 “바포메트”(Baphomet)로 이어지는데, 바포메트는 오각형 별 안에 그려진 염소의 모양이나, 염소의 뿔을 가진 두상과 염소 발굽, 이마를 장식하는 지혜의 횃불,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지니고 다니던 지팡이 “카두케우스”(caduceus)를 든 모습 등으로 형상화되고 있다[카두케우스는 지팡이 꼭대기에 날개가 달려 있고, 두 마리의 뱀이 서로 꼬여 올라가는 형태를 띠고 있음].
바포메트는 오컬티즘과 프리메이슨의 관계를 주장하는 담론 속에서 프리메이슨과 연결되어 해석되기도 한다. 성경에서 이와 같은 사티로스가 언급되는 곳은 이사야 13:21과 34:14 두 군데인데, 이 두 말씀은 바빌론과 에돔이 물리적으로 황폐하게 되는 것과 더불어, 영적으로도 더러운 영들과 마귀들의 거처가 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마태복음 25장에도 염소가 등장하는데, 거기서도 부정적인 예표로 사용되고 있다. 마태복음 25:31-46은 이방 민족들의 심판에 관한 말씀으로, 이 심판은 7년 대환란 끝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여호사밧 골짜기”에서 있게 될 심판이다(욜 3:2,12). 이 심판은 “민족들의 심판”이라고 불리는데, 보통 이 심판을 해석할 때 염소로 분류된 “민족”은 그 “민족 전체”가 지옥으로 가고, 양으로 분류된 “민족”은 “민족 전체”가 왕국에 들어간다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민족들의 심판”은 “양의 민족들,” “염소의 민족들”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집합적인 단위로서의 “민족”을 “양”과 “염소”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 방식이다. 왜냐하면 “민족들의 심판”은 “민족” 단위의 심판이 아니라, 각 민족에 속해 있는 “개인”이 대환란 기간에 유대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따라 받게 될 심판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을 도와주고 선대한 “개인”은 양으로 분류되어 왕국에 들어가고, 유대인들을 돕지 않고 박해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개인”은 염소로 분류되어 지옥에 가게 된다. 이처럼 “염소”는 대환란 때 적그리스도 편에 설 죄인들을 상징할 때 사용되는 짐승이다.
지금껏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은 마귀, 특히 적그리스도를 숫염소로 예표하고 있다. 이는 적그리스도의 초자연적인 신속함과 파괴적인 철권통치를 경고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다니엘 8장에서 숫염소는 온 지면에 다니되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달려와 숫양을 쳐서 짓밟는 존재로서 묘사되는데(단 8:5-7), 이는 적그리스도가 세상 나라들을 빠르게 정복하고 짓밟을 것을 예표한다. 하지만 이 미래의 숫염소의 기세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숫염소로 상징되는 적그리스도의 권세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산산조각 날 것이다(단 2:34,35). 그 “숫염소”는 『유다 지파의 사자』(계 5:5)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숨통이 물리고 갈가리 찢겨져” 패망할 것이다. 위대하신 『만왕의 왕』(계 19:16) 앞에 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