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동식물 분류
성경 속 “염소”의 이중적 예표 (1)
컨텐츠 정보
- 163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8월호>
성경에 나오는 동물들 가운데 “염소” (goat)는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키기 위한 속죄제물로 사용되는 동시에, “양”(sheep)과 대조되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중적 예표를 지닌 이 독특한 동물이 성경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은 창세기 15장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언약의 증표로서 제물로 바칠 동물을 말씀하시면서 처음으로 염소가 언급되는 것이다.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취하라.” 하시니, 그가 이 모든 것을 주께로 가지고 와서, 그것들을 가운데로 쪼개 그 쪼갠 것을 서로 마주 대하여 놓았으나, 새들은 쪼개지 아니하였으니』(창 15:9,10).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짐승들은 율법이 규정하는 희생제사의 핵심 제물들이다(민 19:1-10; 15:27-29, 출 29:15-18, 레 1:14-17). 특히 제사를 드리는 방식에서 짐승은 가운데로 쪼개되 새들은 쪼개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훗날 레위기에서 새를 제물로 드릴 때에 머리는 비틀어 끊되 몸은 쪼개지 말라는 말씀과 정확히 일치한다(레 5:8). 이처럼 염소를 포함하여 아브라함의 언약 때 사용된 짐승들은 하나님의 언약이 기본적으로 피의 제사에 근거함을 보여 주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이후로 광야의 성막에서는 성막을 덮는 두 번째 덮개로 염소 털로 짠 휘장이 사용된다. 성막은 총 네 개의 휘장으로 덮였는데,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주홍색 실로 짠 첫 번째 휘장 위에 염소 털로 짠 휘장이 두 번째 덮개로 쓰인 것이다(출 26:1-14). 성경은 이때 사용된 염소 털의 색깔이 어떤 것인지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흠 없고 순결한 인성을 예표하는 흰색이었을 것이라고 주장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당시 중동 지역에서는 흰색 염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광야의 뜨거운 햇빛과 비바람을 막기 위해 고대부터 쓰인 장막 역시 검은 염소 털로 짜는 것이 전통이었다. 흰색이라는 주장과 정반대로, 성경적으로도 케달의 장막처럼 “검은색”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솔 1:5).
“검은색”은 이 땅에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겉으로 보기에는 흠모할 만한 것이 없는 모습으로 겸손히 낮아지셨음을 예표한다. 또한 염소의 검은 털은 주님께서 짊어지신 죄의 무게를 상징한다. 그렇기에 가장 안쪽 휘장은 금 걸쇠로 연결하지만, 염소 털 휘장은 “놋” 걸쇠로 연결하는 것이다(출 26:11). 성경에서 “놋”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한다(출 27:1-6, 민 21:8,9, 시 107:16). 따라서 이 사실은, 죄인들과 같은 모습으로 겸손하게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의 “죄”(염소의 검은 털)를 제거하시기 위해 대신 “심판”(놋)을 받으신 “대속의 희생”(염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울러 염소 털로 만든 덮개는 다른 덮개들보다 더 크게 만들어졌다. 다른 휘장의 길이는 이십팔 큐빗이었지만 염소 털 휘장의 길이는 삼십 큐빗이었다. 그래서 남는 부분이 성막 뒤편과 양옆을 넉넉하게 덮게 하셨다(출 26:2,7,12,13).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이 인류의 모든 죄를 완전하고 넉넉하게 덮으시어 모자람이 없다는 사실을 예표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염소”는 하나님의 “언약의 제물”과 “성막의 덮개”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죄를 처리하는 “희생제물”로서도 성경에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은 사람의 신분과 형편에 따라 속죄제물을 구분하여 받으셨다. 기름부음 받은 제사장은 흠 없는 어린 수송아지 한 마리를 드려야 했으며,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해서도 어린 수송아지가 희생제물로 사용되었다. 반면 치리자나 통치자의 죄를 위해서는 흠 없는 숫염소 새끼가, 이스라엘 백성 개인의 죄를 위해서는 흠 없는 암염소 새끼 또는 어린양 암컷 한 마리를 드려야 했다(레 4장).
더욱이 레위기 9장에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대제사장과 제사장 직분을 임명받아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때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속죄제물로 숫염소 새끼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레 9:3). 특히 레위기 16장에 나오는 속죄 염소(scapegoat)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보여 주는 강력한 예표가 된다. 이스라엘의 일곱 명절 중 “속죄일” (Yom Kippur)은 유대력으로 이스라엘의 일곱째 달인 티스리월 10일에 이스라엘 회중 전체의 죄를 정결케 하는 명절이다. “속죄일”의 핵심은 두 마리의 숫염소를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에 있다. 우선 대제사장은 염소 두 마리를 취해 회중의 성막 문 앞에서 제비를 뽑는다. 한 염소는 주를 위한 염소이고, 다른 염소는 백성의 죄를 가지고서 사라지는 속죄 염소이다. 먼저 주를 위해 뽑힌 염소는 속죄제물로 드린다. 대제사장이 백성을 위한 제물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서 자비석 위와 자비석 앞에 뿌린다. 이때 뿌려진 피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피로 한 번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느니라. 황소와 염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도 불결한 자들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함으로써 거룩하게 한다면,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흠 없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죽은 행실에서 너희 양심을 정결케 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2-14)라고 말한다. 소나 양뿐만 아니라 염소도 죄를 대속하기 위한 속죄제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주를 위해 뽑힌 염소를 속죄제물로 드린 뒤, 대제사장은 살아 있는 속죄 염소의 머리에 두 손으로 안수하며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고백한다. 이때 백성의 죄가 염소에게 “전가”(Imputation)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백성의 죄를 짊어진 염소는 적합한 사람의 손에 맡겨지고, 그에 의해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인 광야로 보내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레 16:7-10,15-22). 속죄 염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사셀”은 “옮기는 것” 혹은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속죄 염소에 해당하는 영어 “scapegoat” 또한 “달아나다”라는 뜻의 “escape”와 “염소”를 뜻하는 “goat”가 결합된 표현이다. 주의 염소로 뽑혀 죽임당한 염소의 피가 죄를 “용서하고” “덮는” 것을 예표한다면, 광야로 내보낸 속죄 염소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시고 제거하셨음을 예표한다. 말하자면 속죄 염소는 인류의 죄를 제거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히 10:4,10-12,14).
희생제물로 염소가 사용되는 일은 천년왕국에 들어가서도 동일하게 이어진다. 현재 이스라엘의 성전산에는 이슬람교의 “오마르 사원”(바위 돔 사원)이 세워져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대환란에 들어가기 전 혹은 환란 초기에 성전을 재건할 것인데, 대환란 기간에 적그리스도는 이 환란 성전의 지성소에 앉아 자신을 하나님처럼 보이며 자신에게 경배할 것을 강요할 것이다(살후 2:3,4). 하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 환란 성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무너지고, 천년왕국 시대에 새로운 성전이 세워지게 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를 상징적인 것 혹은 영적인 것으로 해석하지만, 이 천년왕국 성전은 예루살렘의 “시온 산”에 세워질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성전으로서, 이 건축물에 관해서는 에스겔 40-48장에 그 치수까지 아주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즉 과거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성전을 떠나셨던 하나님의 영광이 천년왕국 시대에는 동쪽 대문을 통해서 다시 성전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때에는 무엇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성전 안 지성소의 보좌에 앉아 계실 것이기 때문에, 천년왕국 시대에 그 성읍의 이름은 『주께서 거기 계시다.』(겔 48:35)라는 뜻의 “여호와 샴마”가 될 것이다. 이 성전을 세우며 새로운 제단을 만드는 칠 일 간의 봉헌 제사 중 둘째 날부터 흠 없는 “숫염소 새끼”를 속죄제물로 드려 제단을 정결케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칠 일 동안 매일 속죄제물로 숫염소 한 마리를 준비해야 한다(겔 43:18-25). 구약 시대의 유월절에는 어린양 일곱 마리가 드려졌지만, 천년왕국의 유월절에는 어린양이 제외되고 숫염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며, 숫양과 수송아지가 각각 일곱 마리로 늘어난다. 즉 속죄제물로 어린양이 사용되지 않는 것인데, 이는 십자가에서 드려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께서 한 번의 속죄제를 영원히 드림으로써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기 때문이다(히 10:12-14).
십자가의 영원한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어린양”은 천년왕국 때 속죄제물로 다시 드려질 필요가 없다. 만약 속죄제물로 어린양이 사용된다면,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을 모독하는 일이 된다. 하지만 안식일이나 새 달의 번제 등에서 여전히 어린양이 사용되는 것은 경배와 헌신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린양의 예표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염소”는 지금까지 살펴본 예표적 의미와 달리,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완악한 죄인”과 “적대적 권세,” “마귀”를 예표하기도 한다. 이 점을 알면 성경이 흥미로운 진리의 교과서로서 다가올 것이다. BB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