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책 - 추천도서 이야기 분류
존 뉴턴의 <아름다운 이야기>
컨텐츠 정보
- 221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11월호>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의 자서전적 서간집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었을 때, 필자 또한 뉴턴 못지않은 심각한 죄인이었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구원받았기에, 20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를 뛰어넘어 그의 간증에 깊이 공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처럼 사적인 편지가 드문 시대에, 성도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작성된 서간집은 읽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뉴턴이 첫 번째 편지에서 밝혔듯이 하웨이스 목사에게 보낸 그 진주 같은 서신들은 교회 시대의 끝자락을 살아가는 필자에게도 커다란 유익을 안겨 주었다.뉴턴의 삶이 처음부터 아름답지는 않았다. 방황과 죄로 얼룩진 시간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시간을 지나 그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셨다. 그는 인생 전체를 관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고백한다. 「주님께서 지난 세월을 통해 우리에게 일어나게 하신 모든 일들을 뒤돌아보면, 그분께서는 마치 씨줄과 날줄을 엮어 가듯 우리의 인생을 훌륭하게 직조해 오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엄청난 위험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때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지식에 의한 것도, 우리 자신의 예지의 능력에 의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 욕망을 넘어서는 그분의 중재에 의한 것입니다」(p.18).
뉴턴은 어린 시절 경건한 어머니 밑에서 신앙을 접했으나 7세가 되기 전 어머니를 여윔으로써, 이후 엄격한 아버지와 거친 바다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잊고 방탕하게 살게 되었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노예와 다름없는 삶에 갇힐 위기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를 얻었다. 그의 삶 속 중요한 전환점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허락하기도 하셨고, 부르짖을 때면 자비롭게 건져 주시며 친히 길을 열어 주셨다.
뉴턴은 회심 전에도 수많은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진 경험을 생생히 들려주었다. 악하고 어리석었던 그가 죄인으로 죽어 영원한 진노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거듭 보호해 주셨지만, 그는 다시 죄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타락할 때마다 사악함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뉴턴은 어릴 적 어머니를 통해 들은 성경 말씀과 양심의 가책이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세속적인 불신자들과 다르게 특별한 권능과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은 1748년 3월 폭풍우 속에서 드린 기도와 주님의 응답이었다. 거센 폭풍우가 가져올 듯한 죽음 앞에서 그는 “오,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부르짖었다. 이는 참으로 오랜만에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자신이 위태로운 죄인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후 지난날의 악행을 돌아보며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잠언 1장을 통해 성경이 진리임을 깨달았다. 이어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서 돌아온 아들을 기꺼이 맞아 주는 아버지의 선함에 감동한 그는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회심 이후에 삶이 즉시 바뀐 것은 아니었다. 영적 성숙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뉴턴은 여전히 죄를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갈등했는데, 열 번째 편지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언급한다. 플랜테인즈 섬에서 병으로 고통받던 중 외진 곳으로 기어가서 올렸던 기도에 관한 대목이다. 「나는 더 이상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서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분이 내게 무엇을 원하시든지 내 자신을 송두리째 주님께 드리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나에게는 그 어떤 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힘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날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아래로 스스로를 던져 이제껏 해 본 적 없었던 방식으로 그분의 선하심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p.123). 뉴턴은 그때 비로소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은혜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유혹과 갈등은 계속되었지만, 안내자이자 보호자이신 주님의 권능과 은혜를 온전히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뉴턴의 고백은 그가 단지 악한 행실을 버린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속 깊은 죄의 본성까지 깨달으며 매 순간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 갔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필자 역시 회개와 결심을 반복하면서도 다시 죄의 습관에 빠져 좌절과 무력감을 느낀 적이 많았다. 그렇기에 뉴턴이 악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나에게도 큰 승리감과 위로, 그리고 악습을 쳐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내 안에 일어나는 영적 전쟁과 무력감 속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나에게 뉴턴의 간증은 깊은 공감을 안겨 주었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경험하고도 배은망덕하게 주님의 마음을 슬프게 해드렸던 나의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의 뻔뻔함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럴 때에는 자신의 힘이 아닌 주님의 자비와 은혜만을 의지해야 참된 영적 전환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뉴턴의 고백을 통해 깊이 깨우쳤다.
목사로 세워지기 전인 1763년 무렵, 뉴턴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현재 나는 여전히 주님을 섬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알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입니다. 그분은 최고의 것을 하실 수 있고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분이 사용하실 그분의 소유입니다. 주님의 뜻과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이고 같은 것이기를 바랍니다. 주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이 있을지어다. 아멘」(p.167).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결정보다 성급하게 앞서 나가지 않고 주님께 결정권을 맡겨 드리는 모습, 겸손하게 믿고 기다리는 뉴턴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존 뉴턴의 아름다운 실화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얻은 영적 교훈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렸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는 점이다. 잠언 8:17의 말씀처럼 어렸을 적 읽었던 성경은 방황과 타락의 순간에 구주를 찾으며 돌이킬 계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회심 후에도 영적으로 유익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둘째, 함께 어울리는 동료나 친구들을 신중하게 가려내야 한다는 점이다. 상식적인 면에서도 도덕적이고 좋은 인품을 가진 친구들, 특히 신실한 그리스도인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맺는 인간관계의 지혜가 요청된다. 욕설과 험담을 일삼고 죄를 함께 짓자고 부추기는 무모한 사람들을 친구로 두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고 멀리해야 한다. 이는 인격까지 병들고 멸망의 길로 치닫는 인생의 쓴맛을 덜 보는 지혜로운 선택이며, 인생의 낭비를 줄여 주는 길이 된다.
셋째, 뉴턴이 평생 지녔던 좋은 습관들이다. 그가 편지를 부치지 못하는 배 위에서도 아내에게 틈틈이 편지를 썼다는 것과, 일기를 써서 자신의 영적 성장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넷째, 한 사람의 변화는 각오나 서약, 결단만으로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를 하나님의 뜻에 계속 굴복시켜 나가고 겸손하게 그분의 지시를 따르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대다수의 성도들에게서 보이는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이는 뉴턴의 친구들의 표현처럼 “우아하게 늙어가는” 모습이다. 그렇게 되면 주님께서 더 많이 차지하시고 그분께서 좋으신 대로 쓰시는 삶을 소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해 오래 참아 주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자비와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헤아리며 기억하고 간증하는 태도이다. 지난날의 모든 악행과 어리석음, 방탕함에도 불구하고 선하게 인도해 주신 주님을 겸손한 종의 마음으로 섬긴 뉴턴의 태도를 본받고 싶다. 모든 은혜가 주님께로부터 오며 모든 것을 주님께서 공급해 주셨음을 믿는 종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인격을 갖추게 되며, 주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유지하게 된다는 고백은 큰 감동을 준다. 뉴턴은 이를 위해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비되어 갔다. 이러한 공부의 동기에 대해 밝힌 고백은 매우 순수했는데, 그런 뉴턴을 알게 되면서 주님에 대해 더 많이, 더 깊이 알고 싶은 열망으로 성경 공부에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에필로그와 유언장에서, 뉴턴은 자신이 한때 배교자요, 신성모독자요, 방탕아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죄인들의 우두머리 같은 자신을 주님께서 기꺼이 복음 전파자로 사용해 주셨다고 고백했다. 또한 앞으로 남은 불확실한 시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이끄셔서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을 믿는데, 이를 위해 자신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이시자 인자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중보를 의지한다는 고백을 남겼다.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서도 자신이 옛 죄들에서 깨끗하게 된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주님과의 첫사랑을 유지하고 겸손한 종의 위치에서 주님께 감사를 드린 뉴턴의 삶은 변절이나 배반 없이 끝까지 주님과 동행한 삶의 모범이었다.
필자는 존 뉴턴이 남긴 편지들의 모음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래도록 마음에 간직하려고 한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남은 날들을 믿음으로 살아가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은혜를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 아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주님과의 첫사랑의 은혜 아래에서 겸손하게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세월이 흐를수록 주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