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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 품귀 현상에 시달리는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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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9월호>
한국 교회가 위기라는 말은 해묵은 이야기가 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난 탈종교화의 거대한 파도에 교인들이 쓸려 나가기 시작한 지도 벌써 십수 년이 흘렀다. 따라서 혹자는 근래 문제가 되는 “사역자 품귀 현상”도 같은 선상에 있는 진부한 주제로 치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그간 터져 나왔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만일 교인 수와 사역자 수가 같은 비율로 줄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한국 교회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사역자 지망생들이 그 꿈을 접는, 극단적인 붕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데일리굿뉴스>는 “교역자를 구합니다”라는 제하의 3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그 단면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의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요즘은 교회마다 부교역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라고 푸념했다. 여러 창구를 통해 “전임사역자 구인 공고”를 냈지만, 그 교회에는 반년이 넘도록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지역의 다른 목사도 “지원자가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상황”이라면서 현실을 전했다. 실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에서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최근 전임전도사나 부목사를 모집했을 때 지원자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전체의 83%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 사역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역의 규모를 축소하는 풍경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역자 수급난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전임)사역 현장의 “신참들”의 상황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의 초임 전임사역자들은 대부분 신학대학원생들이다. 신학대학교 졸업생 가운데 “더 나은 처우”를 위해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주요 장로교단의 경우 대학원 졸업장이 없으면 아예 목사 안수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초임 전임사역자들은 필연적으로 학비 마련, 학업, 사역 수행 및 수련이라는 삼, 사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에게 부과되는 “사역”이란 주일학교나 각 부서별 예배에서 가르치고 설교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서류 처리, 건물 관리, 차량 운행 등 교회의 온갖 잡다한 업무로까지 그 범위가 무한히 확장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감당하다 보면, 당연하게도 “더 나은 처우”가 있는 자리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이력”을 만들어내는 일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는 가운데 초임 사역자들은 기약 없이 현재의 잡역에 시달려야 한다는 절망스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대학원 재학 중인 사역자들의 업무를 조정해 주거나 연구에 필요한 시간을 보장해 주는 교회들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의 교회들에서는 꿈같은 이야기다. 안인섭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는 “그런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사역지가 서울의 일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교회에 집중돼 있다”면서, “좋은 교회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다른 교회는 교역자를 구하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자신의 진단을 <데일리굿뉴스>에 전했다. 이런 현실 앞에 “파트타임 사역자”에 머물면서 부수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하거나, 아예 진로를 바꾸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권의 “전문가”들은 교단 차원의 재정지원책 및 사례비 기준 마련, 군소 교회 사역을 의무화하는 목사 안수 조건 개정, 교회 간 합병, 인턴십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평신도 사역자 기용 확대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식상한, 수박 겉핥기식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이다.”라는 유명한 경구도 있듯, 제도권 공론장에서 늘 제기되던 방법으로 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 드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시도라 하겠다.
이 문제의 진짜 원인은 한국 교회의 사역자 수급 구조 자체에 있다. 말씀의 사역을 담당할 사역자는 원칙적으로 지역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수급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크레테의 각 성읍에 목사들을 세우기 위해 멀리까지 “구인 공고”를 내라고 말하지 않았다. 디도는 목사가 될 형제를 크레테에서 찾아야 했다(딛 1:5-9). 선교 사역을 위해 먼 타지로 부르심을 받거나 다른 지역 교회로 부르심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은가? 그런 경우라도 반드시 지역 교회에서의 부르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신약 성경 어디에도 자기가 소속된 지역 교회에서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지체들을 세우는 사역에 부르심을 받지 못했던 사람에게 외지에 나가 무슨 일을 하라는 부르심이 주어진 경우는 없다.
따라서 사역자 수급 문제를 다루려면 초임 사역자들이 겪는 과중한 부담을 논하기 전에, 먼저 왜 각 지역 교회들에서 일꾼이 나오지 않는지를 짚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초임 사역자들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사역 기피 혹은 이탈의 “원인”이라기보다 “결과”에 가깝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람을 필요한 만큼 배출하지 못한 교회들이 억지로 사람을 구해다가 두세 사람의 몫을 전가하는 까닭에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들은 왜 일꾼을 길러 내지 못하는 것일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교회들이 복음을 전해 새로운 물고기를 낚아 오는 일(마 4:19)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데연에서 지난 2024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회 출석자 대비 연간 5.8%가 새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수평이동자,” 즉 다른 교회에서 유입된 사람의 비율이 71%나 됐는데, 바꿔 말해 한국 교회 전체를 통틀어 진짜 새로운 얼굴은 연간 1.7%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교회들이 “서로의 어항에서 물고기를 빼내 가는” 데에만 몰두하고, 교회 밖의 죄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여 교회로 예배드리러 오도록 하는 데에는 소홀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물고기 유치전”의 패자일 수밖에 없는 중소형 교회들의 사정은 나날이 어려워져만 간다. 실제로 목데연이 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교인 수가 29명 이하인 교회들 가운데는 헌금 액수가 줄어든 교회가 늘어난 교회보다 32% 더 많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교인 수가 500명 이상인 교회들 가운데는 오히려 반대로 헌금 액수가 늘어난 교회가 줄어든 교회보다 22% 더 많았다. 이는 대형 교회로 “물고기들”이 대거 이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어느 교회나 본질을 상실한 마당에,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데 특화된 대형 교회로의 쏠림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말하자면 앞서 기술한 상황이 전체 교회의 약 8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소형 교회들(출석 교인 50명 미만)이 일꾼 품귀 현상에 시달리는 진짜 이유다. 새로운 “물고기”도 낚지 않고, 이미 “어항”에 있던 것마저 빠져나가는 판국인데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역자를 배출하겠는가? 따라서 이런 풍토를 만드는 데 일등공신인 지역 교회의 목사들은 사역을 도울 동역자가 구해지지 않는다고 푸념할 자격이 없다. 모든 것이 자업자득일 뿐이다.
죄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님께로 이겨온 다음, 그들을 양육하여 다른 죄인에게 또다시 복음을 전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어디에서 일어나야 하는가? 신학교인가? 아니다. 그 일은 목회 현장에 맡겨졌다(딤후 2:2). 신학교의 교수들이 조금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것은 지역 교회의 목사다. (한국 교회에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신학 교수도, 목사도 없다.) 복음 전파와 양육의 직무를 목사들이 유기했을 때 벌어지는 일은 목회의 해체다.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그 교회를 하나님께서 흩어 버리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없어져야 마땅한 그런 교회로 새로운 사역자를 부르실 리 만무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오늘날 사역자 수급난은 “부목사” 이하의 직급에 관한 이야기지만, 머지않아 “담임목사”의 수급도 어려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2024년 예장합동 총회에서는 2038년에는 절반에 달하는 교회가 담임목사조차 청빙하지 못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것은 바른 말씀을 거부한 교회들에게 닥칠 당연한 결말이다. 목사들이여, 교회를 아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바른 말씀인 <한글킹제임스성경>을 믿음과 실행의 최종권위로 삼아, 복음 전파와 양육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바른 말씀과 진리의 지식으로 무장하여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만이 현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해결책이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