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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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자주 가던 공원에는 넓은 개울이 흘렀고 듬성듬성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당시 7살 꼬마였던 필자는 그 징검다리를 건너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그런데 호기롭게 뗀 첫발이 무색하게도 바로 다음 돌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말았다. 물 깊이는 제 키의 반도 안 됐는데 세차게 흐르는 물살에 지레 겁을 먹은 탓이었다. 돌아가자니 아쉽고 건너자니 용기가 나지 않아 우두커니 있으면, 아버지께서 너털웃음을 터뜨리시며 다가오셨다. 그런 다음 크고 두꺼운 손을 얼른 내밀어서 대책 없는 꼬마의 작은 손을 잡고 천천히 함께 건너가 주셨다. 그럴 때면 징검다리를 단박에 뛰어서 건널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든든해졌다. 이제 성장해서는 그리스도인 생활인으로 살면서 아버지 하나님과 돌다리를 함께 건너는 일이 잦다. 길은 하나뿐인데 다리 아래로 흐르는 세상이란 물살은 거세기만 하다. 당장이라도 다리 하나를 휘감아 빠뜨릴 기세다. 아닌 게 아니라 생업, 학업, 병약함, 불편한 관계의 무게에 짓눌려 물살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겁을 먹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든든한 손을 내미셔서 나 같은 겁쟁이의 손을 잡아 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고난의 물살이 아니라 나와 동행하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평안을 잃지 말라. 『정녕, 내가 죽음의 그림자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악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이는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심이요, 주의 막대기와 주의 지팡이가 나를 위로하심이라』(시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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