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과 혼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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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언젠가 장례식과 혼인식을 이틀 연이어서 다녀온 적이 있다. 인생에서 치르는 가장 큰 의식은 장례식과 혼인식일 것인데, 누군가가 죽음으로 슬퍼할 때, 누군가는 혼인식으로 기뻐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속으로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두 집안끼리는 죽음도 남의 이야기이고 혼인도 남의 이야기이지만, 그 두 남을 오가야 했던 나는 죽음도 혼인도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죽음이 있는 곳에서는 죽음을 생각해야 했고, 인생의 불가피한 죽음을 숙고해야 했다. 백년가약의 들뜸이 있는 곳에서는 달리 생각할 것도 없이 함께 기뻐해 주고 복을 빌어 줘야 했지만 그때조차도 죽음에 대한 생각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전날의 장례식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예식장 홀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들의 기쁨은 진정한 기쁨이 아니었다. 인생에 찾아오는 몇 번의 기뻐할 때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혼인식과 죽음, 그러나 이 둘을 함께 생각해 보았을 때 연상되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의 피 흘린 죽음이 있어야만 있게 되는 혼인식, 곧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어린양의 혼인식』(계 19:7)이다. 이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신 죽음이 선행되었기에 있게 될 미래의 혼인식이다. 갈보리 십자가의 피 흘린 죽음의 당사자께서 신랑으로 서 계시면, 우리는 그분께로 영광스럽게 인도될 것이다. 그 혼인식은 그분의 죽음이 안겨 주는 선물이다. 그것은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 영원한 기쁨의 잔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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