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이라는 은혜
"그리고 나서 살아남아 있는 우리도 공중에서 주와 만나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려 올라가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영원히 주와 함께 있으리라." (살전 4:17)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생각보다 짐이 많이 나와 적잖이 당황했다. 트럭에 가득 실린 짐을 보며 “내가 가진 게 이렇게 많았구나!” 했고, 동시에 그 전부가 주님께 받은 복임을 깨달았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곧 있을 마지막 이사, 곧 “휴거”를 기다리면서 사는데, 필자는 휴거의 관점에서 이사를 바라보며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이 땅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누리면서 산다. 옷, 신발, 책, 가구, 방한용품, 난방용품 등, 살다 보면 필요한 살림살이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채워 주신 큰 복의 일부이다. 둘째, 이 땅에서 아무리 요긴하게 써 왔어도 어느 것 하나 하늘나라로 가져갈 수 없다. “이건 정말 아까운데” 싶어도 어디까지나 이 땅에서만 그럴 뿐이다. 그래서 휴거는 “짐이 전혀 없는” 이사이기에 상상만 해도 홀가분하다. 셋째, 하늘나라에는 “훨씬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제아무리 마음에 들어 했던 물건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순간 말끔히 잊힐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누리는 것과 이 땅에서 누렸던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리스도인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늘나라에서 누리는 것을 택할 것이다. 이사가 매우 고된 과정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이삿짐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에 감사할 수 있고, 휴거를 소망하며, 위에 있는 훨씬 더 좋은 것들에 마음을 두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되었고(고전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