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의 원인
"또 네가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같이 되지 말라.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길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그들은 그들의 상을 받은 것이니라." (마 6:5)
하루는 새벽에 잠이 깼는데 도무지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공허함이 밀려들면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빨리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이내 바른 생각이 떠오르게 해 주셨다. 나 자신을 드러내는 삶을 살았다는 것, 즉 나를 부인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자기를 드러내는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능력을 과시하며 자랑하기도 하고, 외모를 지나치게 꾸미기도 하고, 필요 이상으로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기도 한다. 얼마든지 “보이기 위해” 예배에 출석하거나 헌금하고, “보이고자”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읽을 수 있다. 은근슬쩍 자기를 드러내어서 인정받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만 실은 정반대이다. 오히려 더 공허하고 불행해진다. 육신에 속한 것은, 그것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추함과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에 얼마 안 가서 스스로도 감지하게 된다. 그것은 시간문제이며, 육신으로 충만한 삶은 결국 불행해질 뿐이다. “자기를 부인하라”(마 16:24)는 주님의 명령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반드시 순종해야 한다. 성도로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공허하다면, 과연 나를 부인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구제불능인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으로 다시 여기고, 오직 홀로 영광과 존귀와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만을 드높이고 찬양해 보라. 그 즉시 마음에 참된 평안과 행복이 차오를 것이다. 자아가 아닌 예수님을 기뻐하는 것만이 성도로서 사는 길이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이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만할 때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