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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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변화의 계기가 된 선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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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8월호>

진로에 대한 고민과 육신적인 생활로 방황과 실패, 후회와 반성을 반복하며 4,5년을 보내다가 다시 제대로 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우선 주일 성경 공부와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월말 구령 모임에도 참여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면서 영적으로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었지만,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리는 일과 육신적인 죄들을 멀리하는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올해 3월 어느 주일에 청년부 동아리 활동을 마칠 쯤, 김강산 형제가 여름에 있을 오지 순회 설교에 참여하기를 권했다. 망설여지면서도 꼭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기에 일단 참여하겠노라고 대답했다. 서너 달이 훌쩍 지나 6월에 순회 설교 참가자 명단이 나오자, 다시 이런저런 생각으로 크게 망설여졌다. “내가 정말 가도 될까?” “지금 할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데 가는 게 맞나?”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주저함이 출발일 전까지 계속됐지만, 나는 더 이상 과거처럼 숨고 싶지 않았고, 복음을 전하는 이 한 가지 일만큼은 예전처럼 후회하고 싶지가 않았다.

준비 모임으로 목양실에 모여 브리핑을 들으면서 “내가 너무 가볍게 여겼어. 다들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 오셨는데 나만 모든 면에서 갖춰지지 못했으니까 보나마나 하루하루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다 목사님과 같은 조라는 상황도 모자라 아예 목사님과 짝을 이뤄 움직이게 됐지 뭔가! 상상도 못한 일 앞에서 부담과 걱정은 더욱 커졌다. “내가 구령을 못하면 목사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 “내가 복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막히면 뭐라고 하실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영적 전쟁 최전방으로 나가면서 이렇게 부족한데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마음을 뒤덮었지만, 그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기도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다. “주님, 부족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드디어 첫날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목사님과 함께 다니는 것이 편했다. 평소 같았으면 떨리고 자신이 없었을 텐데 웬일인지 용기가 마구 솟았다. 한 집 한 집 다니면서 내가 구령하는 과정과 목사님께서 구령하시는 과정을 비교한 다음, 수정 사항을 바로 실전에 적용하다 보니 매분 매시간이 그렇게 귀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죄만 짓고 살던, 한없이 부족한 내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게는 삶의 안정을 일단 먼저 찾고 믿음 생활은 적당히 하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교회에서 그 큰일들을 쉴 새 없이 하는 목사님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령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구령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주님께서는 첫째 날 3명, 둘째 날 2명, 셋째 날 4명으로, 도합 9명을 구령하게 해 주셨다.

한번은 어쩌다 보니 목사님, 이오재 집사님, 원태경 형제님 세 어른 모두가 높은 곳에서 내가 구령하는 모습을 내려다보시게 되었다. 세상에, 어찌나 떨리던지... 게다가 내가 전한 복음을 다 들으신 할아버지께서는 결단을 미루셨다. 그때 목사님께서 오셔서 마무리를 해 주셨고 감사하게도 그 어르신이 구원을 받으셨다.

둘째 날에 삼척의 갈전리에서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사님은 오른편에 있는 집들을, 나는 왼편에 있는 집들을 맡아 복음을 전하던 참이었는데, 어느 집에 들어가니 한 외국인이 친구와 통화 중이었다. 그는 원래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음성 통역 앱”을 통해 복음을 전하자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 기도를 해서 구원을 받았다.

마지막 날에는 목사님이 먼저 마을 회관으로 들어가시기에 나는 마을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이오재 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마을 회관으로 가신 목사님을 도우라고 하여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도착해 보니 목사님은 10명 정도의 할아버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계셨다. 그 오른쪽에 10명 정도의 할머니들이 보이기에 얼른 그쪽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중 한 할머니는 예배 출석을 구원받은 것으로 알고 계셔서 그 부분을 바로잡으며 복음을 전한 다음 그대로 믿으시겠느냐고 물었다. 그 할머니가 주변의 눈치를 보기에 “어르신이 죽은 다음에 있을 영원이 달린 문제인데, 그렇게 중요한 것을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결정하시겠어요?”라고 하자 진지하게 고민하시더니 제대로 구원을 받으셨다. 이날 일정 끝에 주님께서 1명을 더 구령하게 해 주셔서 정말 기뻤고, 다른 노인 분들에게 전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 인생에서 이보다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우고 깨달았으며 무엇보다 내가 다시 마주해야 하는 일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이번 강원도 오지 선교 여행은, 그 기간에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충실하리라는, 또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리라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여정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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