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들에게 고함 분류
설교자, 기도에 능숙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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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10월호>
설교자는 기도해야 한다. 누군가가 잘 말했듯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위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사람들을 위해 말을 많이 해야 한다.” 기도가 부재한 사역은 능력도, 유익도 없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과정은 기도의 무릎을 늘 동반해야 한다. 많은 기도는 많은 능력과 같고, 적은 기도는 적은 능력과 같으며, 다시 말하건대 기도가 없으면 능력도 없다.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원하는 대로 쓰도록 어떤 힘을 주셨는데, 그 힘은 “세상을 움직이는 손을 움직여서 구원이 내려오게 한다.” 이 굉장한 힘을 지속해서 사용하고 가치를 알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오직 주를 앙망하는 자는 자기의 힘을 새롭게 하리니 독수리처럼 날개로 치솟을 것이요, 그들이 달려도 피곤치 않으며 걸어도 곤비치 아니하리라』(사 40:31).알렉산더 화이트가 기도를 훌륭하게 뜻매김했으니 기억해 뒀으면 한다. “기도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유롭게 의지를 행사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다. 반대로 성도가 하나님의 뜻에 맞추도록 해서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응답을 믿음으로 구하게 한다.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요한은 이렇게 기록했다. 『우리가 그의 안에서 가지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그가 우리를 들으시는 것이라.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그가 들으시는 줄을 안다면, 우리가 그에게 구한 요청들을 받은 줄도 아느니라』(요일 5:14,15).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주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요청을 승인하겠노라고 약속하시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드려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기도와 관련된 본보기와 권면, 이 둘을 다루고자 한다.
1. 기도에 대한 본
한 번 더 예수님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완벽한 종으로 사신 생을 통해 기도의 위치와 가치를 배워 보자. 우리는 예수님께서 인자로서 성령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아버지의 뜻에 자원하셨으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흠 없이 순종하셨음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즉 주님께서 몸을 입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인자로서 지상에서 사셨듯이, 그리스도인도 같은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 아버지께 의지하고 성령님께 인도와 권한을 받으며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다음이 주님께서 그렇게 사셨음을 증거한다.
1) 주님께서는 직접 간증하셨다.
『아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나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본 것은 할 수 있나니...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하노라. 또 나의 심판이 의로운 것은 내가 나의 뜻을 구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구하기 때문이라』(요 5:19,30).
2)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삶을 사셨다.
즉 『사람들이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언하시면서, 끈질기게 기도한 여인의 비유를 들어 기도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 주셨다(눅 18:1-8).
그리스도를 특히 인자로서 제시하는 누가복음에는 주님께서 기도하신 모습이 많이 나온다. 먼저 침례 받으실 때(눅 3:21) 기도하셨다. 주님께서는 기도로 하나님과만 함께하시고자 큰 무리를 떠나셨다(눅 5:16). 또 산에 올라가셔서 『하나님께 기도하시면서 온 밤을 새우』신 후에 제자들을 택하셨다(눅 6:12). 베드로가 위대한 고백을 하기 전에 기도하고 계셨으며(눅 9:18), 변형산에서는 『주께서 기도하실 때에, 그의 용모가 변하』였다(눅 9:29). 주님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그 본에 마음이 움직인 한 제자가 『주여...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눅 11:1)라고 요청했고, 그의 간청에 응하셔서 통상 “주기도문”이라고 불리는, 그러나 실제로는 “제자들의 기도”인 아름다운 기도문을 알려 주셨다(눅 11:1-4).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기도하셨으며(눅 22:32), 겟세마네에서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 22:42)라고 기도하셨다. 원수들이 주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았을 때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눅 23:34). “다 이루었다!”라고 승리를 외치신 다음에는, 『아버지시여, 내 영을 아버지의 손에 의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기도하셨다.
요한복음에도 주님께서 기도하는 분위기 가운데 생을 보내셨음이 나타난다. 지상 사역을 마치실 무렵인 14장에서 16장까지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에 관해 더욱 많이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17장에는 곧 떠나 헤어지게 될 제자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하시는 놀라운 기도가 기록되어 있는데, 성도라면 그 내용을 읽고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장에서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9-12절), 제자들이 성별하기를(13-19절), 하나가 되기를(20,21절), 영광을 보게 해 주시기를(22-26절) 기도하셨다. 이런 모든 모습으로 보건대, 주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삶에서 기도에 역점을 두셨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분의 발자취를 따른다고 고백하는(벧전 2:21) 우리는 얼마나 더 기도해야겠는가?
2. 기도에 대한 권면
하나님의 말씀은 기도의 필요와 굉장한 가치를 일관되게 증거하면서 성도들 모두에게 강력하게 권고하고 권면하신다(마 6:5-34). 그러므로 성도는 늘 기도해야 한다.
1) 삶에서 구체적으로
기도드리기에 너무 사소한 대상이란 없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모든 것이 필요한 줄 아시고(마 6:32),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영광 가운데서 그의 풍요함을 따라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빌 4:19).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의 구하는 것들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알려지게 하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기도가 상황을 바꾼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사실은 그 이상이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을 바꾼다!”
2) 주님을 섬기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들이 적구나,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의 주께 기도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시라고 하라』(마 9:37,38). 이렇게 섬김 하나하나가 기도로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 또 자신의 섬김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기에 다윗처럼 간구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시 31:3). 지혜를 위해 기도드리면 진지하게 믿음으로 구하는 그 기도에 하나님께서 기꺼이 응답하신다(약 1:5-7). 주님을 섬기고자 할 때 용기, 강인함, 능력을 주시도록 아뢰되 헛되이 구하지 말아야 한다(행 4:23-31, 사 40:28-31). 설교자를 찾는 어느 회중에게 “설교자가 얼마나 컸으면 하세요?”라고 묻자, 그들은 “무릎을 꿇고 하늘에 이를 만큼 컸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3) 기도에서 두드러졌던 바울
크리소스톰은 바울을 “3큐빗 키로 하늘에 닿았다.”라고 표현했다. 체구는 작았으나 영적으로는 거인이었으며, 영적으로 그렇게 자라기까지 기도가 굉장한 역할을 한 것이다. 바울 서신에 기록된 몇 가지 기도를 읽어 보기만 해도 그가 기도에 둔 가치를 알게 된다(엡 1:16-23; 3:14-19, 빌 1:4, 골 1:9-12, 살전 1:2).
바울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함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롬 15:30, 고후 1:11, 빌 1:19, 살전 5:25, 골 4:3). 바울이 『항상 너희를 위하여 열렬히 기도』한다고 말한 에파프라(골 4:12)와 같은 성도가 오늘날에 더없이 필요하다.
기도의 중요성을 숙고하는 시점에서 테니슨의 시가 성도 각자의 마음에 사무치기를 바란다. “이 세상은 꿈꾸기보다 기도해서 더 많은 일이 이뤄진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대는 쉼 없이 솟구치는 분수처럼 밤낮으로 소리를 높여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가! 머리만 가졌을 뿐 깨닫지 못하는, 생명만 살찌우는 양과 염소보다 사람이 무엇이 더 낫단 말인가? 하나님을 알면서도 자신과 또 친구라 부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의 손을 들어 올리지 않는다면!”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