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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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자랑하고 자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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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8월호>

모세는 『전사』(출 15:3)이시자 『구원의 대장』(히 2:10)이신 주님의 진두지휘 아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켰고 여호수아는 카나안 땅을 정복했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 성경적인 복음 전파가 전무했을 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송오 목사가 순회 설교의 본을 보여 주었고, 박승용 목사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백령도로 떠났던 순회 설교가 올해는 강원도 오지에서 이뤄졌고, 성경침례교회의 청년들이 주축이 되었다. 이 청년들은 언제 보아도 믿음직한 교회의 지체들이다. 출발하는 아침, 목양실에서 이뤄진 박승용 목사의 기도가 끝난 후, 우리는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서, 앞으로 2박 3일간 강원도 오지에서 벌어질 영적 전쟁을 위해 출발했다.

첫 도착지는 사북시장 네거리였다. 그곳에서 박승용 목사가 설교하는 동안, 팀원들은 각자 흩어져서 복음을 전파했는데, 나는 골목에 있는 식당에 찾아 들어가서 전했다. 죄인들을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얘기를 하자, 식당 주인은 욕을 해대면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위협하며 나가라고 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지만, 우리는 그 사북시장에서 2명의 혼을 주님께로 이겨올 수 있었다.

점심을 해결한 후 사북을 떠나 본격적인 격전에 돌입했는데, 강원도라서 그런지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순회 설교 기간 내내, 차는 차대로 해발 800m가 넘는 여러 재와 고갯길을 넘어야 했고, 발걸음은 발걸음대로 비탈길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했다. 신록이 우거진 울창한 나무숲과 산비탈의 밭들만이 눈에 들어오는, 문자 그대로 오지였다. 첫째 날 30명의 열매를 거두고 숙소로 돌아와 꿀맛 같은 쉼과 교제를 마친 우리는, 이튿날에도 일찌감치 팀별로 출발했다.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저인망식으로 각자가 백병전을 치르며 복음을 전했고, 오후 늦게는 경사가 3,40도 되는 기나긴 외길을 따라 차가 올라갔는데, 고개를 넘어 보니 집이 네 채가 있었다. 오지 중에서도 오지인 곳에서 한 혼을 이겨온 박승용 목사는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첩첩산중에서 힘들게 만나 구령한 혼이니 어찌 아니 기쁘겠는가!

나에게는 그날 광동리와 중봉리 두 집에서의 구령이 인상적이었다. 두 집 모두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외가 살고 있었다. 평생을 농사만 지어 밭일에 잔뼈가 굵었음에도 품위 있게 늙은 노인들이었다. 그들에게 복음을 설명해 주자 모두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영접했는데, 구령이 끝나자 이 집에서는 시원한 생수를, 저 집에서는 박카스와 두유를 한 손 가득 건네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여름에 산길을 오르내려야 했던 우리에게 베풀어진 주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다. 작년에 백령도에서 따가운 햇살을 식히는 바람을 보내 주신 주님께서, 올해 강원도에서는 구름을 보내셔서 복음 전파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주님께서 참으로 자상하고 신실하신 분이심을, 매번 순회 설교 때마다 실감한다.

조탄 마을에서는 그곳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 저 앞에서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할머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할머니의 겉모습도 그렇고,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기에 특별한 기대감 없이 다가가 복음을 전했는데, 할머니는 생김새와 달리 힘을 내어서 영접기도를 천천히 따라했다. 겉만 보고 판단했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온 세상보다 귀한”(막 8:36) 혼이었다.

오지 선교의 끝자락인 추동리에서 또 하나의 간증거리를 주셨다. 마을회관에 있던 장년의 남성에게 다가가 서울에서 복음을 전하러 왔다고 하니, 자기는 절에 다닌다면서 거절하는 것이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을 텐데, 성령님께서 그 순간 지혜를 주셨다. “성철 스님이라는 사람 아시지요? 성철이가 죽기 전에 자기 딸에게 ‘내가 수많은 사람을 속이고 지옥으로 떨어진다.’면서 남긴 유언장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래도 속으시겠습니까? 부처는 우리를 위해 죽지 않은 죄인일 뿐입니다.”라고 말하자 남성은 순간 강한 찔림을 받은 듯했다. 그래서 차근차근 성경 구절을 보여 주며 복음을 전했더니 또박또박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그 후 두 곳에서 만난 두 명의 불교 신자들에게도 그렇게 접근했고, 두 사람 다 주님을 영접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이번 강원도 오지 선교를 위해 가볍고 편한 구두를 신었고, 무엇보다 말씀의 권위를 위해 검은 구두를 신었다. 그런데 오래 걷다 보니, 걸으면 걸을수록 발가락이 아파 왔다. 첫째 날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숙소에 가서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고, 이튿날에도 전날처럼 한 혼 한 혼을 위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던 중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늘의 부르심에 참여하는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고백하는 바 사도이며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셨건만, 나는 발가락만 아파도 이렇게 섬김에 지장을 받다니! 그런데 선교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보니, 터진 줄 알았던 물집이 깨끗이 나아 있었다. 이처럼 나약한 내게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은 일 분 일 초도 아까운 마지막 일정이었기에 뛰어다니며 전도지를 나눠 주었다.

강원도 오지 선교에서 흑암의 권세로부터 구해 낸(골 1:13) 114명의 귀한 열매들은, 귀한 씨를 가지고 나가 그 단들을 거두고(시 126:6』 돌아온 팀원들에게 『기쁨』(살전 2:19) 그 자체였다. 주님의 다시 오심이 임박한 지금, 가장 소중한 복음 전파 사역의 도구로 쓰임받게 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