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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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거둔 잊지 못할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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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8월호>

강원도 오지에서 복음 전파 중 만났던 “김동철”이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복음을 믿고 구원받은 대학생 청년이 기억난다. 오지 선교 첫째 날, 나는 김강산 형제와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한 집 한 집 복음을 전했다. 전할수록 노하우가 쌓이면서 구령의 열매가 맺혔고, 그러던 중 밭 한가운데 솟아 있는 언덕 위의 집에 찾아갔다. 한눈에 봐도 낡은 집이었고,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알아보고, 없으면 전도지를 꽂아 두고 나오려고 했다. 다섯 번 정도 “계십니까?”라고 크게 물었는데도 응답이 없어서 지나가려던 차에, 갑자기 집 안에서 학생이 나오는 것이었다. ROKA라고 적힌 육군 디지털 티를 입고 있던 학생은 한눈에 봐도 앳되어 보이는 대학생 청년이었다. 밭에서 일하시는 노인들만 보다가 갑자기 청년을 보게 되어 당황스러웠지만, 곧바로 구원받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청년의 혼이 떠올라 즉시 현실적인 질문부터 던졌다. “우리는 교회에 나오라고 말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되는데, 그 뒤에 하늘나라와 지옥에 가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이 둘 중 어디에 가고 싶으십니까?” 청년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저는 당연히...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청년의 대답에 공감하면서 인간의 죄 문제와 지옥에 가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고, 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전하려고 강원도까지 왔다고 이야기했다.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학생이 지옥에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학생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 갈보리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뒤 삼 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학생의 죗값을 치르셨으니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지옥의 형벌을 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제가 도와드릴 테니, 여기서 진심으로 믿고 하나님께 고백만 하면 됩니다. 단 20초도 안 걸립니다.” 이렇게 전하자 청년은 “그럼 바로 하겠습니다.”라고 흔쾌히 응했고, 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와 헤어지기 전에, 변개되지 않고 보존된 <한글킹제임스성경>의 가치를 말해 줬고, 신앙 상담이 필요하면 전도지 뒤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만 하면 된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절대로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주지시켜 준 뒤 헤어졌다. 차에 돌아와 이 이야기를 들은 한 형제는 “홍익대학교에서 본 완고한 대학생들과는 마치 다른 종족인 것 같아요.”라며 감탄했다. 참으로 인상 깊은 청년이었다.

선교 여행 셋째 날, 상사미 마을에서 구령한 “제리,” “로이,” “브라일리” 이 세 필리핀 청년들도 잊히지 않는다. 마을에 넓게 펼쳐진 밭을 지나고 있는데, 앞서 가던 서정식 형제가 나를 급하게 부르는 것이었다. 형제가 멀리서 “영어 전도지!”라고 외쳐서, 가지고 있던 영어 전도지를 급히 꺼내어 다가가 보니, 강원도 정선의 농촌에서 일하는 필리핀 청년들이 있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If you die today, do you know what place you will go to? Heaven or Hell?”(만약 오늘 죽으면 어디로 갈지 아세요? 하늘나라 또는 지옥?)이라고 말하며 복음의 문을 열어 젖혔다. 청년들은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종교가 있느냐는 질문에 “Roman Catholic.”(로마카톨릭)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우리는 “Baptist”(침례교도)라고 말하며, 이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Gospel)을 전하려고 서울에서 왔다고 이야기해 줬다. 그 필리핀 청년들은 자신들도 예수님을 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기세를 몰아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삼 일 만에 부활하셨는가를 설명해 줬다. 인간의 “죄” 문제를 이야기하자 “제리”라는 청년이 “We are born sinners.”(우린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죠.)라고 하는 것이었다. 혹여나 “원죄”로만 이해하고 있을까 봐, 우리는 매일같이 죄를 짓는, 타고난 죄인이기에 지옥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 줬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제거해 주신 예수님을 오직 믿음으로써만 구원받으며, 거기에는 행위가 전혀 필요 없다.”라는 점을 알려 주었고, 그 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싶다면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고 나와 함께 기도하자.”라고 했더니, 세 필리핀 청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동안 옆에 있던 서정식 형제는 가지고 있는 그림들을 보여 주며 복음 전파에 도움을 줬다.) 필리핀 청년들은 흙이 묻은 장갑 낀 손을 내 성경에 얹 고서, 영어 전도지 뒷면에 있는 영접 기도문을 낭독해 주는 대로 따라서 기도했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해서 구원받았다. 그런 그들에게 <복음 전파자용 요한복음ㆍ로마서>에 있는 성경 구절들 중 영생의 약속에 대한 영어 구절들(요 10:28-30)을 보여 줌으로써 구원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친구와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도 지옥의 형벌을 피하게 해야 한다며 영어 전도지를 손에 쥐어 주었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인사하며 헤어질 때 “제리”가 말했다. “Thank you, brother.”(형제님, 고마워요.) 이에 나는 ”See you next in heaven!”(다음에 하늘나라에서 봐요!)이라고 인사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강원도 정선의 그 시골 땅도 천년왕국 때는 그리스도인이 통치할 성읍 중 하나가 될 텐데, 마치 그때를 위해 우리가 시찰을 나온 것 같았다. 이에 서정식 형제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다스리기 위해,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공동 상속자로서 합당하게 인정받기 위해,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거닐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 참으로 그랬던 것 같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