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비추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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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쓴 <간서치전, 看書痴傳>은 이덕무 자신의 자서전이다. 그는 단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고, 평생 2만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서자(庶子)로 태어나 벼슬길이 막혀 가난하게 살던 시절, 자신의 작은 방에서 온종일 햇살을 따라 상을 옮겨 가며 책을 보았다고 한다. 친한 벗들이 가난한 그를 도와 만들어 준 작은 방에는 동쪽, 남쪽, 서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동쪽 창으로 아침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그 쪽에 상을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고, 동쪽에서 햇살이 사라지면 남쪽 창가로 상을 옮겨 책을 보았으며, 날이 저물 때는 서쪽 창가로 옮겨가 기울어가는 햇살 속에서 책을 보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가리켜 “간서치”(看書痴)라고 놀려댔는데, 말 그대로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이다. “책만 보는 바보”라는 이 말은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들어도 좋은 말이다. 만일 우리가 “간성경치(看聖經痴)”라고 놀림을 받는다면, 그것은 더없이 큰 영광이 된다. 동쪽, 남쪽, 서쪽 창가로 이동할 필요도 없고, 원하면 어디서나 성령님의 “햇살 같은 조명”을 받아 “성경책만 읽는 바보”라면, 그런 별명은 붙여 달고 다녀봄직하다. 세상을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해서도 안 되기에(요일 2:15-17), 이 세상에 대한 모든 꿈을 접고 “하나님의 책”을 온 마음으로 탐독하는 인생, 그것은 참으로 복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성령님께서 빛을 비춰 주시어 말씀을 깨우치는 인생이라면, 그 누가 우리를 “성경책만 보는 바보”라 한다 해도 그것은 감사해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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