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의심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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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 찻집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액자에 갇힌 물결이었다. 찻집 창틀이 액자형이었기에, 액자 속에서 탁하게 출렁대는 수채화처럼 보였다. 창문에 갇힌 바다는 넓고 깊어 보였으며,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켰다. 왜 그랬을지 생각해 보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창틀은 바다의 경계선이 아니었으므로 유리 밑의 바다가 한없어 보였던 것이다. 창문 속 바다는 그 끝없는 아스라함으로 문득 침몰할 것 같은 두려움을 일으켰다. 바다는 그런 곳이다. 베드로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믿고 물 위를 몇 발짝 걸었는데, 사나워지는 바람을 보고서 그만 가라앉기 시작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시험이 들어 실패한 베드로를 주님께서는 강하게 책망하셨다. “오 너 믿음이 적은 자야, 어찌하여 의심하였느냐?” 배 안의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일을 베드로는 주님을 향한 열망으로 도전해 본 것인데, 주님의 책망은 가차가 없었다. 주님께는 능치 못할 일이 없고, 그 주님을 의심치 않고 믿으면 못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제자들 앞에서 폭풍우와 바다를 잠재웠던 분이시다(마 8:23-27). 베드로는 바람 부는 바다를 그 주님보다 크게 보았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믿음의 숙제이다. 인생의 문제를 주님보다 크게 보니 주님은 안 보이고 문제만 보인다. 주님을 문제보다 크게 볼 때 비로소 문제는 안 보이고 위대하신 주님만 보이는 것이다. 믿음이란 후자를 가리킨다(히 11:1,6). “믿음 없음”은 성도가 당하는 가장 큰 수치이다. 오직 믿음만이 주님과의 교제를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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