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버린 백합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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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내에게 결혼기념일을 맞아 백합꽃 다발을 선물했다. 투명한 꽃병에 담아 책상에 올려놨더니 향기가 온 방에 퍼졌고, 햇빛을 받으니 꽃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흐뭇한 마음으로 방에 드나든 지 일주일쯤 지나자 안타깝게도 꽃잎이 갈변하면서 얼마 안 가 꽃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백합은 머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죽기에 병문안용 선물로는 적합지 않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꽃잎이 떨어졌는데 꽃술은 그 자리에 붙어 있었다. 마치 꽃술이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버린 듯했다. 떨어진 꽃잎은 통으로 짠 옷이나 되는 듯 분리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주 예수님을 순결한 백합꽃에 비유한 이유가 주님의 죽으심을 보여 주기에 적격이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주님께서 입으셨던 속옷이 위로부터 통으로 짠 모양이었다(요 19:23). 그 옷마저 벗겨져 십자가에 나체로 달리셨던 주님은 이전에 자신의 백성인 유대인들에게 그 강렬함이 쇠하지 않는 향기를 주셨었다. 하지만 그 사랑이 무색하게도 모진 수모와 조롱을 받으며 십자가에 들어올려지셨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받아야 할 진노와 저주를 그분께 완전히 쏟으셨다. 예수님의 죽음에서 나온 그 백합 씨는 우리 안에 뿌려졌고 우리 역시 백합화로 피어 주님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처럼 나의 사랑도 딸들 가운데 그러하도다』(솔 2:2). 당신은 가시나무 같은 죄인들 사이에 핀 백합화이다. 그리스도인이여,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향긋한 생명의 향기를 온 세상에 짙게, 짙게 발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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