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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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업무실에는 벽걸이용 추시계가 있다. 직장 사무실마다 일괄적으로 걸어놓은 벽시계들 가운데 간혹 불량품이 있었는데 필자의 것이 그러해서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놓았다. 그 추시계는 건전지로 돌아간다. 따라서 쉴 새 없이 왕복운동을 하는 추는 그 몸짓이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건전지 용량이 충분해서 초침과 분침과 시침이 움직이며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는가에 있다. 건전지가 다 떨어지면 시계는 멈춘다. 물론 시계추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인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건전지에 좌우되지만, 시간 그 자체는 건전지와 무관하다. 시간은 건전지가 없어도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계를 소유했다고 해서 그 흘러가는 시간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고가의 시계를 찬 사람에게 시간이 고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은 시계의 돌아가는 침들에 얽매이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가치가 있다. 시간은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가 있다. 오히려 사람이 시간에 속박되어 무언가를 때에 맞춰 해내야 한다(딤후 4:21). 아쉽지만 우리는 그 고귀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소유할 수 없다. 다만 순간순간 사서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사서 얻었다고 해서 마냥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서 얻는 순간 그 시간은 어느새 소진되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매 “순간”을 사서 얻어야 한다. 그리고 “순간의 제단에 영원을 불사르지 말라.”는 명언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심판석』(고후 5:10)을 대비하는 성도의 인생은 육신의 게으름을 벗고 초를 다퉈 섬기는 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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