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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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든 사람이 들어가서 살면 낡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문손잡이를 조여 고정시켜야 할 때가 오고, 칠이 벗겨진 외벽에는 날을 잡아서 칠을 한다. 기와가 있는 집은 풍상에 삭고 깨진 것들을 새것으로 갈아입히곤 했다. 물이 새면 물새는 곳을 찾아 땜질을 하고, 귀퉁이가 부서져 버린 현관의 계단은 어찌 할 줄 몰라 방치되곤 했다. 육신의 장막집 역시 혼이 그 안에 살면서 낡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그 집을 떠받쳐 왔던 다리들은 떨리기 시작하고, 등허리는 스스로 굴복하여 구부러진다. 단단한 견과류와 질긴 고기를 으깨어 먹던 치아들은 하나둘씩 잇몸과 작별을 고하고, 젊은 날의 그 맷돌질하던 소리는 아쉽기만 한 추억이 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푸른 하늘과 녹음이 짙어가는 싱그러운 숲, 그 안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의 천연색 향연을 누리던 두 눈은 녹내장과 백내장 같은 질환들로 어두워진다. 빠진 머리를 심고, 고가의 피부 관리를 하고 주름을 펴고 그 무엇을 한다 해도 육신의 장막집이 낡아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피부 아래서는 혈관들이 좁아지고, 이곳저곳 안 쑤신 곳이 없는 사람은 이 장막집의 낡음을 통제할 수 없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의 관 뒤에서 애곡하는 무리들이며, 『그때에 흙은 예전에 있던 대로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셨던 하나님께로 돌아가리라』(전 12:7). ‘설마 그런 날이 올까...’라고 생각지 말라. 이것이 모든 인생이 가야 할 길이다. 허물어져가는 장막집에 미련을 갖지 말라. 하나님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 최고로 가치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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