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온기(溫氣)
작성자 정보
- 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13 조회
- 목록
본문
어느 날 밤에 운동하던 중 땅에서 희미하게 빛을 반사하는 신용카드를 주운 적이 있다. 그냥 내버려 두라는 말을 들었지만 누군가의 잃어버린 물건을 볼 때면 상실자의 당혹감이 내 것인 듯하여 어떻게든 찾아주고픈 마음이 굴뚝같이 인다. 다음날 해당 은행원에게 주인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주민등록증을 주워 파출소에 맡긴 적도 있고, 또 다른 신용카드를 주워 은행에 맡긴 적도 있다. 그때마다 들었던 말은 그냥 놔두면 주인이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지만, 그럴 때면 그가 잃어버린 걸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찾아주고픈 마음이 어떤 의무감처럼 강하게 이는 것이다. 우리는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잃어버리고 산다. 때론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산다. 분실한 물건은 언젠가 그 빈자리를 알아차릴 수 있지만,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한 인간으로서 잃어버린 온기는 자각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상실된 온기”는, 지옥에 갈 혼들에 대한 연민이 식어 버려 복음을 전하지 않는 것일 것이고, 눈앞에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차갑게 외면하고 지나치는 일일 것이며, 믿음의 가족들의 고통을 남의 일처럼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온기를 상실하면 남는 것은 얼어붙은 지식뿐이다. 그가 전하는 복음도 돌덩이처럼 죽은 지식이 된다. 세워 주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 아니던가!(고전 8:1) 말과 행위에 온기가 가득한 성도를 통해 성경의 살아 있는 진리는 생명력 있게 전파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