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내지 못하니 야손과 다른 형제 몇 사람을 성읍의 행정관들 앞으로 끌고 가서 외치기를 “세상을 소란케 한 자들이 여기에도 왔도다." (행 17:6)

“미꾸라지”라는 물고기는 어딘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아마도 다소 그 징그러운 외모와 더불어 우리가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얌체 같은 정치인들을 일컬어 “미꾸라지 같다”고 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돌출적인 행동이 조직 전체의 문화나 기강을 어지럽힌다는 뜻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미꾸라지는 매우 유익한 어종이다. 미꾸라지가 하천의 바닥을 파고들어 물을 흐리지 않으면 하천에는 침전물만 쌓일 뿐 적절한 산소나 미생물의 순환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죽은 하천이 된다. 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서 모두가 피해를 본 게 아니라, 모두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던 셈이다. 이런 모습은 복음을 전파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도 매우 닮아 있다. 세상은 죄와 지옥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이야기하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미꾸라지 취급”한다. “저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며 경찰에 신고하거나 시비를 걸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인들 덕택에 살아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악한 현 세상이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복음 전파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벧후 3:9). 세상에서 당하는 “쓰레기 취급”을 감내하면서(고전 4:13) 끊임없이 “물을 흐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없어지고 나면, 이 세상 사람들은 대환란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재앙 속에서 고통당하며 울부짖어야 한다.

우리 작은 불을 켜서 죄의 바다 비추세, 물에 빠져 헤매는 이 건져 내어 살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