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아버지의 마음
"이제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의탁하노니 그 말씀이 능히 너희를 굳게 세워 줄 것이며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 가운데서 너희에게 유업을 줄 것이라." (행 20:32)
우연히 보게 된 긴꼬리딱새들의 컬러 사진에 눈과 마음이 머물렀다. 긴꼬리딱새는 눈이 파란색 안경을 쓴 것 같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빠 새는 몸길이의 두 배에 달하는 길고 우아한 꼬리 깃털을 갖고 있었다. 긴꼬리딱새는 여름 철새이며, 5-7월 사이 일본과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번식한 뒤 중국 남부와 동남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아기 새는 비행 연습을 하다가 독립하는데 부모 새는 주변을 떠나지 않고 새끼가 자라서 둥지를 떠나는 일을 돕는다. 사진에서 아기 새는 첫 비행을 위해 둥지에 올라섰고 그 모습을 응원이라도 하는 듯 아빠 새가 자그마한 곤충을 물어다 주고 있었다. 어쩌면 둥지를 떠나는 새끼에게 주는 마지막 식사이리라. 우리의 삶도 흡사하다. 장성하여 독립시키는 것이 양육의 최종 목표이다. 사도 바울도 1,2,3차 선교 여행을 마치면서 영 안에 매인 바 되어(행 20:22)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에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밀레토에 초청해서 마지막 설교를 했는데, 그 말씀을 읽다 보면 마음이 아파온다. 고별 설교에서 바울은 『내가 너희를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의탁하노니 그 말씀이 능히 너희를 굳게 세워 줄 것이며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 가운데서 너희에게 유업을 줄 것이라.』(행 20:32)고 했다. 여러 이유로 품을 떠나 독립해서 주님을 섬겨야 하는 영적 자녀들에게 주고 싶은 마지막 말씀이 있는 법이고, 자녀를 그 말씀의 능력에 의탁하는 것이 영적 아버지의 마음이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상황에서든 유익하다.
두려워 말고 나를 보라, 내가 너를 지키리. 내게 눈을 돌리어라, 나를 의지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