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피조물의 피조물로 인한 겸손

"지혜와 능력이 그분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그분께 있도다." (욥 12:13)

필자의 집 앞에 작은 산이 있다. 출퇴근할 때 잠깐 멈춰 서서 지저귀는 새소리나 바람을 따라 수풀이 살랑거리는 소리를 듣곤 한다. 한번은 새벽에 일찍 잠이 깨서 집 앞을 거닐며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다. 산속의 우람한 나무들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런 나무 한 그루도 만들거나 자라게 할 수 없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보면 늘 드는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나”라는 피조물이 창조와 성장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영적인 일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하고 혼을 이겨오는 사람이다. 그런데 과연 사람의 혼을 지옥에서 건져 내는 그 능력의 주체가 성도 자신이겠는가? 물리적인 세계에서나 영적인 세계에서나 창조와 성장은 전적으로 하나님 한 분께 달려 있다(창 2:7, 엡 2:15). 간혹 영적인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능력의 주체가 내가 아님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가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가졌으니... 그 능력의 탁월하심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님이라』(고후 4:7). 주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잠 3:34).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피조물은 다른 피조물을 보며, 즉 다른 피조물에 개입하시는 주님을 보며 겸손할 수 있다. 『주여, 주께서 겸손한 자들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주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예비하시고 주의 귀를 기울이시리이다』(시 10:17).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일평생 주만 바라면 언제나 지켜 주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