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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복음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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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7년 11월호>
이 시대는 교인들은 많아도 실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드물고, 교회는 많아도 정작 바른 교회는 없고, 성서들은 많아도 바른 성경과 진리를 찾는 사람은 적은 시대로서, 중세 암흑시대와 견줄 만한 시대이다.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세 때는 박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박해 대신 영적인 나태와 기근이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시대임에도 복음을 전한다는 교회와 단체들이 있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전도지를 주며 또 외치기도 한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복음의 핵심도 제대로 알지 못해 올바로 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복음을 전하는 사람마저도 구원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또 복음은 제대로 전한다 해도 진리의 지식을 몰라 구령한 사람들(갓 거듭나 어린 아이와 같은 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바로 이런 일을 하는 단체들을 우리는 “유사 복음 단체”라 부를 수 있겠다. 도대체 어떤 단체가 그러한지 한 번 살펴보자.
1. C.C.C.
아무래도 유사 복음은 선교 단체를 중심으로 전파되기 마련이다. C.C.C.는 대표적인 대학생 선교단체로 알려졌는데, <사영리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일명 “사영리”)라는 전도용 소책자로 전도한다. 하지만 “사영리”에는 죄에 대한 찔림도 지옥에 대한 두려움도,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대해서도 강조하지 않는다. 사영리는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고 사랑 많으신 분이며, 그분이 내 생활의 주인이 되면 만사형통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단체에서 구령 인원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대부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나마 예전에는 개인 전도를 통하여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전반적인 흐름인 사회복음을 따라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미명하에 사회 개혁의 방향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
2. I.V.F.
대학가에 C.C.C. 못지 않게 많이 알려져 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색깔이 애매한데, 그들 자신들의 말로는 “보수적인 선교단체”라고 하지만, 그들 중에는 운동권에 근접한 단체들도 있다. 실례로 어떤 대학의 I.V.F.는 정통 장로교 스타일인 반면, 어떤 대학의 I.V.F.는 완전히 운동권이기도 하다.
또한 선교단체라고 말은 하는데 전도의 열매는 거의 없으며, 주로 존 스토트 등 복음주의 진영에서의 사회개혁자들의 책을 펴내, 문서 활동에 주력한다. (“복음주의 진영에서의 사회개혁자”로 말하지만 한 마디로 후천년주의자이다.) 따라서 이들은 “기독교 지성의식”을 강조하는데, 대학생 선교단체들이 연합할 때 그들 단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곤 한다.
3. U.B.F.
이 단체는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대학생 선교단체인데, 대부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이 단체는 바울 서신보다 사복음서를 우위에 두며, 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구원의 복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대학가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무조건 성경공부모임에 초청하는 것이 고작이다.
대부분 지역교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자기들만의 모임을 강조하고, 심지어 가정을 떠나 그들끼리 모여 사는 이른 바 “장막생활”을 강조한다. 이러한 것을 통해 꿈 많은 젊은이들의 열정을 빌미로 그들을 “선교”에 헌신시키고자 함인데, 그들이 하는 “선교” 역시 복음을 전하는 대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4. 예수전도단
대학생 선교와 해외 선교에 주력하는 단체인데, 개인 전도보다는 찬양집회, 연극 공연 등의 “문화행사”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말 그대로 “문화행사”에 그쳐 버리는 활동을 주로 하며, 방언, 방언 찬양, 빈야드 운동 도입과 관련해서는 은사주의의 노선을 따른다.
5. 네비게이토
어쩌면 복음 전파에 있어서는 대학생 선교단체들 중에서 가장 나은 단체다. 이들도 C.C.C.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이라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전도용 소책자를 갖고 있는데, 이 책자는 “복음적인” 교회의 전도지들의 원형이 되곤 한다. 주로 개인 전도를 통해 구령을 하며, 나름대로 열매도 있다. 성별을 강조하여 다른 선교단체들과 연합 활동도 별로 하지 않아, 다른 단체들처럼 세상을 닮아 가는 일은 적다. 철저한 제자훈련이 이 단체의 “탈선”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그 철저한 제자훈련은 이 단체의 회원들로 하여금 진리의 지식을 찾는 데에 결정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 바로 그 “제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도 자신을 구령하고 양육한 리더의 말에 더 순종하기 때문이다. 바른 성경이나 진리의 지식을 듣고 조금 반응하다가도 리더가 반대하면 절대로 진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진리의 말씀보다는 목사의 말을 더 존중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나, 네비게이토에게 있어 이것은 특히 더 심하다(C.C.C.나 U.B.F.도 이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이지만 아마 네비게이토가 가장 심할 것이다).
모든 제자훈련 프로그램의 목적이 전도하고 양육하여 양육된 사람으로 하여금 또 전도하고 양육하게 하는 일이기에, 그들에게는 성경이 곧 전도용 지침서가 되며, 전도하는 것 이상의 진리의 지식은 그들에게는 불필요한 지식이다. 이 문제는 제자훈련을 강조하는 모든 단체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6. 일명 “구원파” 교회들
권신찬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금은 몇 개의 파로 나뉘었지만 <죄사함과 거듭남의 비밀>이라는 책을 쓰고 대규모 집회를 하는 박옥수 목사의 세력이 가장 크다 할 수 있겠다. 이 교회들은 한국 교회에서 수시로 이단 시비에 걸리곤 하는데, 어떤 면에서 “구원파”는 이들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기성 교단 교회들보다는 훨씬 성경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복음을 전하지 않고 교회 놀이만 하다가 교인들을 지옥에 보내고 있는 반면, 그래도 이들은 복음을 전해 구원받게는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문제는 구령에 전체 사역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구약이나 신약이나 할 것 없이 모든 성경을 신약 구원의 메시지로 이해하는 데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구령은 목회자가 하고 성도들은 교회로 사람들을 인도할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데 있다. 그들은 일주일 간의 집회중 마지막 날에 가서야 구원의 복음을 전한다. 하나님의 전체적인 섭리를 설명해 주고 나서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에 일반 회원들은 간단한 구원의 메시지로 구령하지 못하며, 그들의 방식대로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의 구원을 의심한다. 또 교리적으로는, 구원받은 자는 죄가 없기 때문에 자백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마음에 죄가 있으면 아직 구원받지 못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데 문제가 있다.
7. 다락방 운동
류광수 목사를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많은 교회에 퍼지고 있으며, 기독교인이라면 다락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오직 전도만을 목표로 삼았기에 초교파적으로 확산되었는데, 최근에는 교단을 형성한다고 하여 교계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들이 전하는 복음은 사실 칼빈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본지 14페이지 참조). 더 심각한 것은 구원받은 사람이 양육받을 수 있는 진리가 없다는 데 있다. 특히 교리적인 부분은 매우 취약하여 이 교단 저 교단의 교리가 섞여 있으며, 심지어는 기복 신앙적인 형태로 나아가기까지 한다.
8. 예수전도협회
이들은 다른 단체와 다르게 “거리 설교”를 하는데. 떼를 지어 다니면서 한 사람이 선창하면 다른 사람들이 한 마디씩 따라 외치는 식으로 한다. 이들의 설교는 성경적인 거리설교와는 달리 아무런 찔림도 주지 못하고 혐오감만 줄 뿐이다. 때로는 한 두 사람이 구령하면 한 사람은 옆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기도 하는데, 개인 구령할 때도 싸우자는 식으로 달려든다. 이후에 양육할 수 있는 교리가 없는 것은 다른 단체들과 마찬가지이다.
9. 한사랑 선교회
이 단체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복음은 찾아볼 수 없고, “사랑”만 외치는 단체다. 사랑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이다. 대규모의 집회를 통해서 서울시를 “성시”(거룩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 건 적도 있었다. 이 세상이 악하게 된 것은 마귀가 이 세상의 통치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지, 하나님의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사람들이며, 진리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하다. 최근에는 이 선교회 대표인 김한식 목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서기도 할 만큼 사회참여에만 관심이 있다.
이러한 유사 복음 단체들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그들이 이 시대에 올바른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 영적인 암흑기에 진정 진리를 외치는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적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로 이 마지막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대비하라. 모든 오래 참음과 교리로 견책하고, 책망하며, 권고하라』(딤후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