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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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에 달린 죽어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마치 『잡아먹는 자에게서 음식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도다.』(판 14:14)라는 삼손의 수수께끼처럼 들리지만, 그 답은 사자의 시체에서 나온 벌꿀과 다른 무엇이다. “살아 있는 것에 달린 죽어 있는 것”은 작년에 늦가을 경치를 구경하며 산에 오를 때 떠오른 수수께끼이다. 그 답은 “산 나무에 달린 죽은 이파리들”이다. 쉽게 말해서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낙엽이 되기 전의 죽은 이파리들을 말한다. 그 갈색의 이파리들은 가을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지고, 자신이 달려 있던 나무 밑동 주변을 수북이 덮는다. 결국 나뭇잎의 죽음과 썩음은 나무 자신의 양분이 되어 스스로에게 유익이 된다는 점에까지 생각이 이르렀는데,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자아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아의 죽음은 그 결과가 아름답다.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 성도들에게까지 유익을 준다. 말하자면 이미 죽어 떨어진 이파리들은 산을 뒤덮어 우리가 늦가을 산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떨어진 흙 속으로 썩고 부서지어 스며들어가 원 나무는 물론, 주변 식물들까지도 함께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 낙엽이 썩어 식물의 양분이 되면 이듬해 봄에는 그 산에 다시 푸르고 화사한 생기가 돈다. 성도가 자아의 죽음을 이룰 때 그 자신과, 그와 함께한 성도들이 유익을 얻는다. 생명의 공동체인 지역 교회는 자아의 죽음으로 산다. 그럴 때 믿음이 원숙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생기가 넘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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