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부스인을 남겨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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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거하던 여부스인을 몰아내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가정이 있었고,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고,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었다. 그래서 칼을 대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박애나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일이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긴 나약한 마음의 틈으로 여부스인의 종교와 죄악이 스며들었다. 주께서는 그들이 옆구리에 가시처럼 되고 그들의 신들이 올무가 되리라고 경고하셨다. 그 결과, 가까이 지내던 여부스인의 악한 행실을 배운 기브아의 죄악으로 베냐민은 멸절될 뻔했다(판 19-21장). 출애굽 당시 수만 명이던 규모가 육백 명만 남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죄와의 동맹이 처음에는 관용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끊으라고 하신 것을 남겨두는 일은 결국 혼과 가정과 교회를 찌르는 가시가 된다. 죄가 처음부터 흉악한 얼굴로 찾아온다면 누구나 경계할 것이다. 하지만 죄는 불쌍한 얼굴, 합리적인 이유, 함께 살아도 될 명분을 가지고 다가온다. 바로 그때 성도는 인간적인 감정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우위에 둬야 한다. 죄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경계하라. 죄는 설득하고 달랠 대상이 아니라 버리고 끊어야 할 대상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어려워도 순종해야 한다. 죄를 남겨둔 사람은 그것을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결국 그 죄가 그를 관리한다. 하나님의 명령은 잔인한 칼이 아니라 장래의 멸망을 막는 견고한 울타리이다. 순종은 언제나 뒤늦은 후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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