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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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의 애완동물 코너에서 소스라치는 광경을 보았다. 꼬리가 길고 흉측하게 생긴 새끼 거북들이었는데, 여러 마리가 한 마리의 얼굴을 돌아가며 물어뜯고 있었다. 뜯긴 거북은 안면에 큰 상처를 입고 거의 실신해 버렸다. 필자의 집엔 그것들보다 순하고 귀엽게 생긴 옐로우 벨리(Yellow Belly)가 있는데 겨울이 되면 변온동물이라 식욕이 떨어져 잘 먹지 않는다. 굶어 죽을까봐 노심초사하여 여름처럼 먹이를 주면 태반이 남아 물에 흐무러져 먹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겨울 또 소스라치는 광경을 보았다. 먹지 않고 버리는 게 많아 이삼 일 먹이를 안 줬더니 암컷이 수컷 얼굴을 물어뜯을 태세였다. 기가 질린 수컷은 머리를 쏙 집어넣었고, 굶주린 암컷은 수컷에게 다가가며 살인자의 손처럼 앞발을 부르르 떨며 사악한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이런 건 약과다.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를 그 자리서 삼켜 버린 아빠 펭귄, 또 굶주림에 새끼를 잡아먹은 북극곰이 있다. 모두 다 가슴 철렁한 동물계 이야기지만, 가깝게는 북녘 동포들이 배고픔에 사람을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성경에는 심한 기근에 서로의 자식을 삶아 먹고자 했던 여인들이 나온다. 이 모든 실상은 죄의 참혹함이다. 죄는 동족이고, 자식이고 봐주는 게 없다. 민족끼리 대적하고(막 13:8), 가족끼리 죽이고(마 10:21), 사람을 잡아먹는다(왕하 6:29). 죄의 잔인함엔 끝이 없다. 죄를 심각히 여기지 않는다면 마음속 숫돌에 잔인함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에는 사망의 악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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