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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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씨를 뿌린 직후에 곧바로 열매를 내놓으라고 밭을 독촉하지 않는다. 씨앗이 땅의 어둠 속에서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결실을 맺기까지는 반드시 거쳐야 할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며,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묵묵히 기다리는 것뿐이다. 농부의 인내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땅의 귀한 열매를 확신하며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맞추는 능동적인 신뢰의 표현이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이와 같은 농부의 기다림과 같다. 많은 성도가 기도한 즉시 응답이 오지 않거나, 헌신한 만큼의 눈에 보이는 열매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때 쉽게 낙심하고 포기한다. 그러나 참된 인내는 하나님의 시간표와 나의 기대 사이의 간격을 믿음으로 채우는 과정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께서 오실 때까지 인내하라고 권면한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시에 내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듯, 우리 삶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도 오직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기대보다 늦게 응답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육신의 조급함으로 열매를 독촉할 때 영적 생태계는 파괴되지만,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오래 참을 때 비로소 땅의 귀한 열매를 얻게 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메마른 밭처럼 보일지라도 주님께서 약속하신 비를 기다리라. 농부가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듯, 당신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때에 가장 아름다운 열매가 맺힐 것을 신뢰하라. 기다림은 믿음의 가장 고결하고 완전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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