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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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개가 닫힌 빈 병을 바다에 던지면 그 병은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닐 뿐, 바다와 하나가 되지 못한다. 겉은 바닷물에 젖어 있어도 속은 여전히 비어 있다. 그러나 병의 마개를 열고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넣으면, 순식간에 바닷물이 병 안으로 밀고 들어와 빈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된다. 이때 병은 바다 안에 있고, 바다는 병 안에 있게 된다. 이것은 그리스도와 성도 사이의 신비로운 연합을 잘 보여 준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기도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하나님을 설득하는 행위로 오해한다. 그러나 참된 기도는 하나님을 내 뜻대로 움직이려는 시도가 아니라, 자아의 마개를 열고 나를 그리스도라는 무한한 은혜의 바다에 던지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 머물 때, 그분의 거룩하심과 능력과 생명이 우리 삶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 안에 거하신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실제적인 삶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이 땅의 일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라는 통로를 통해 그분의 뜻을 행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순종의 과정이다. 오늘 당신은 육신의 생각과 염려와 자아로 꽉 막혀 있지는 않은가?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사람은 여전히 메말라 있지는 않은가? 자아의 마개를 열라. 주님의 말씀 앞에 마음을 열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그리스도의 충만함 속으로 깊이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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