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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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물들은 겨울을 나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 이동할 수 있지만 나무는 자신이 뿌리내린 그곳에서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 따라서 나무의 월동준비는 가을부터 시작된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축제장을 시심(詩心)을 품고 찾아가는 사람들의 정취와는 달리, 나무는 그때부터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줄기에서 잎으로 가는 관다발을 차단하는 엄숙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 수분이 차단된 잎들의 엽록체는 분해되고 그 아래 가려져 있던 액포에서 안토시아닌이 만들어지는데 단풍의 붉은 빛은 바로 이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꽃 같은 단풍도 이내 낙엽으로 떨어진다. 떨어진 낙엽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나무의 양분이 된다. 겨울 포도원을 본 적이 있는가? 단풍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앙상한 나무 등걸 사이로 나무를 지탱하기 위한 수많은 십자가들만 남아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정확히 그와 같다. 무성한 잎사귀(막 11:13) 같던 “자기 의”를 버리고 “하나님의 의”를 믿음으로 소유하게(롬 3:22) 되었을 때, 우리의 자아는 십자가에 못박혀 시들어 버리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숨 쉬게 된 것이다(갈 2:20). 우리 아래로 떨어내 버린 욕정과 정욕의 말라 버린 낙엽들은 이미 썩어 버린 지 오래다(갈 5:24). 이제 우리는 추운 겨울의 고난 속(딤후 3:12)에서도 부활의 소망을 품고 주님을 기다린다(빌 3:20). 푸른 무화과가 열리고 포도 넝쿨이 향기를 뿜는(솔 2:13) 그 늦봄을,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홀연히 일어나게 될 그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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