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주종관계(主從關係)
"제자가 그 선생보다, 종이 그 주인보다 높지 못하니라." (마 10:24)
요즘 동물의 권리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주인을 “집사”라고 부르면서까지 개와 고양이를 “섬기고” 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매우 다른 성품을 지니고 있는데, 개는 사람이 먹을 것도 주고 놀아도 주니 인간을 신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반면 고양이는 사람이 자신에게 먹을 것도 주고 놀아도 주니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재물을 주신다. 기쁨과 힘과 능력도 주신다. 자비와 용서와 사랑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신인가, 우리가 신인가? 우리는 종종 고양이마냥 누가 신인지 잊을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대한 감사는 사라지고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을 때는 불평이 터지기도 한다. 어디 이것뿐인가? 하나님께 자신의 몸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건만 자기의 삶에 하나님을 끌어들여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또한 성취한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먼저 자랑한다. 기도를 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정욕을 위해 구하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은 주종관계가 바뀌어 버린 데서 기인한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여 드려야 한다. 개가 식탁 밑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개에게 “주인”이 있기 때문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마 15:27).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존중하는 자들을 존중하는 분이시다(삼상 2:30). 이와 같은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높여 드릴 때, 비로소 우리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높아지려는 목적으로 자신을 낮춘다면, 그것은 또 다른 교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