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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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마이어의 <고난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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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11월호>

겉으로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실이나 깊은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 것을 “역설”(paradox)이라고 한다. 이는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지만, 그 모순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드러내어, 청자나 독자에게 그 뜻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책의 제목인 “고난의 선물” 역시 역설적 표현이다. “고난”과 “선물”이라는 각각 상반된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를 묶어 표현하고 있다. “고난”이 외면하고 싶은 시련과 고통이라면, “선물”은 받고 싶은 희망과 기쁨이지 않는가! 선물은 감사와 존경, 애정과 우정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선물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물질적 가치를 떠나 나에 대한 감사와 애정의 표현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만약 그 선물이 “고난”이라면 어떨까? 고난은 우선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누구라도 고통, 시련, 좌절, 실패의 시간들이 닥쳐온다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난을 선물로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일까? “고난”이라고 불리는 그 선물을 “호의적”으로 받고 “애정의 표시”로 받으며 “기쁨”으로 받는 사람이 있을까?

F.B. 마이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며, 그러한 고난 가운데 삶을 살아가며 기쁨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어 목사는 왜 고난이 선물이 되는지 성경을 펼쳐 말씀을 보여 주며, 일상생활과 사회적 상황에 맞춘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간결하게 풀어낸다. 고난이라 불리는 여러 상황에 따른 신앙적 해결 방법을 알려 주고,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으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지금 당신은 시련이나 고통 가운데 있는가? 흙으로 빚어진 우리의 성정은 종종 시련과 시험이 지속될 때면 여러 가지 생각들로 번민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잊어버리셨는가? 주님께서 분노하셔서 그분의 자애를 거둬 버리신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자비는 영영 나를 지나가 버리셨는가?” 하고 말이다(책 18쪽). 마이어는 우리가 고난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는 승리의 찬송을 부를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고난으로 옷 입어야 한다.”(13쪽)라고 말한다. 이는 성도의 삶 자체가 매일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좇는 삶에는 십자가의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 시련과 고통은 앞서간 성도들이 동일하게 밟고 지나간 길이다. 마이어는 성도들이 달려갈 길을 마치고 하늘나라에서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고난 중에 상기할 수 있다면, 우리도 결국은 그 자리에 서게 될 것이므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혹 자신의 잘못이나 죄의 결과로 고난이 주어졌다고 그것을 형벌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죄의 형벌과 정죄는 전적으로 예수님께 주어졌으며, 주님께서는 그것들을 영원히 제거”(19쪽)하셨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부정하지 않으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러한 고백과 별개로 고린도전서 10:13을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하고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사람에게 흔히 닥치는 시험 외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셔서 너희가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시험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시험을 당하면 피할 길도 마련하셔서 너희로 능히 감당케 하시느니라.』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그러므로 이 약속 또한 변할 수 없는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을 주신다는 것과 피할 길도 마련해 주신다는 것도 진리이다. 이를 전심으로 믿는다면 어떤 고난이나 시험에도 낙담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은가! 마이어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늘 그렇게 우리를 그분의 뜻 가운데서 다루고 계신 것이다. 고통을 앓는 기간조차도 세심하게 분배해 놓으셨다. 시험이 아무리 극심하고 그 정도가 과하다 해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주님은 극심한 아픔을 견딜 은혜와 능력을 부어놓으셨고, 그것은 우리가 아픔으로 부르짖을 때 우리 안에서 나타나, 허락하신 고통의 양과 정확히 비례하여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주먹에 바람을 붙잡으시며 물을 그의 손에 쥐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의 피로 값을 치르고 산 소유를 잃어버릴 수 있는 모험 따위는 시도하지 않으신다」(22쪽).

그렇다면 인생의 폭풍 가운데서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마이어는 사도 바울에게서 배우라고 권면한다. 사도 바울은 어떠한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기도로써 하나님을 붙든 사람이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자신을 사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떠한 고난 가운데서도 자신을 잊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침몰할 것 같은 배 위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행 27장). 마이어는 “만약 당신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폭풍이 닥쳐온다 해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그곳으로 인도하신 책임이 있으므로, 당신은 바울이 그러했듯이 폭풍 가운데서도 평안히 잠잘 수 있을 것이다.”(64쪽)라고 말한다. 마이어는 우리가 바울에게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한 양심”을 꼽는다. 성경은 바울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선한 양심으로 살아왔노라.”라고 말한 것(행 23:1)과, 『하나님과 사람 앞에 항상 거리낌이 없는 양심을 지니려고 힘쓰나이다.』(행 24:16)라는 바울의 고백을 기록하고 있다. 바울은 양심에 어긋날 경우 그 상대가 누구든지 질책했다(갈 2:11-14). 우리가 바울의 본을 따른다면 “폭풍을 뚫는 믿음의 기도”(69쪽)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평안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삶 속에 감추어진 죄들을 빠르게 자백하고 회개하는 일은 고난을 덜어 내는 일이 될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그렇게 감추어진 죄들을 회개한 후에 다시 범하지 않는 것이기에 자신이 그 죄에 대해 왜 실패하는가를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어는 가장 빠른 기도 응답은 용서를 구하는 기도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다른 기도들의 응답에 있어서는 우리를 때때로 기다리게 하기도 하시지만, 그분은 용서를 위한 우리의 기도에는 그 응답을 단 일 초도 기다리게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결코 “네 길을 가거라. 내일 오라. 그때 내가 용서할 수 있을지 보리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들을 매우 신속하고도 온전하게 용서할 수 있으신 것이다」(138,139쪽).

회개가 없는 성도의 생활에서 어떻게 믿음의 진전을 찾을 수 있겠는가. 여러 상황마다 자기변명으로 일관하여 하나님을 슬프시게 하고 있지는 않는가! 마이어는 우리가 세우는 계획이나 간구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슬픔과 실수, 감춰진 죄들을 낱낱이 하나님께 아뢰어야 평안 가운데 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우리는 주님의 임재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갖는 화평은 주님의 임재를 인식하는 데 있다. 화평 가운데 있고자 한다면 매일 매시간 주님의 임재 가운데 있으면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가까이 계심을 항상 인식하고, 그 인식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이어는 먼저, 말씀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고, 말씀에 순종하는 가운데 기도의 영 안에 계속 거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소리 내어 아뢰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말씀을 많이 묵상하고, 그리스도의 사역에 열심을 내며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놓치게 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책 <고난의 선물>을 통해 마이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면 고통과 슬픔으로 이어지는 삶 또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성도가 고난 가운데 있더라도 더욱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늘릴 때, 우리의 욕구는 시들해진다고 말한다. 구원받은 성도라면,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헌신이야말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축복의 통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드러내셨다. 우리가 그 십자가를 바라보고 믿었을 때 구원받지 않았던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시며 그분의 목적들을 이루고 계신다. 성도가 이 고난의 시간을 견뎌 냄으로써 더욱더 아름다운 유업을 받을 것이므로, “고난”은 우리에게 진정한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분은 지금도 고난당하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는 고난 가운데 주를 따를 것이며 우리를 통해 그분의 목적을 실현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려야 한다. 고난을 영접하라! 고난의 잔에 우리의 입술을 대자! 그리고 끝까지 견뎌 내자! 왜냐하면 주께서 그것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15쪽).

혹시 지금 고난 가운데 있는가? 그렇다면 F.B. 마이어의 <고난의 선물>을 읽으라.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분명 하나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피할 길을 발견할 것이고, 그 안에서 위로와 감동을 받으며, 영적 성장을 위한 도전과 헌신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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