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기다림
작성자 정보
- 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44 조회
- 목록
본문
지난 겨울 차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던 중, 강물 위 낮은 하늘을 하염없이 빙빙 돌고 있는 너덧 마리의 철새들을 보았다. 그들보다 높은 곳에서는 잠시 후 철새들이 대장 새를 선두로 브이(V) 자 대형을 지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저 적은 무리는 왜 한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차는 계속 달리고, 그들과 멀어져만 가는데, 갑자기 갈대밭에서 날아올라 합류하는 새 한 마리가 보였다. 그런데 그 한 마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여전히 맴돌고 또 맴돌고 있을 때 또 한 마리가 합류했다. 그리고 그들도 저 멀리 까마득히 날아가는 대장 새를 쫓아 훨훨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비록 짐승들이지만 동료들을 기다려 준 것이다. 그들은 같은 자리를 맴돌며 기다려 주었다. 주님 계신 저 천성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신앙 여정에도 동료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무질서하면 훈계하고, 낙담하면 위로하고, 약하면 붙들어 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 참으며,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가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이러한 기다림은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행 중 하나이다. 자신의 여정을 위해서만 서둘러 날지 않고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기다려 주는 잠시 동안의 체류가, 오히려 우리의 믿음의 날갯짓을 성숙하고 기품 있게 한다. 이 세상 생물들 가운데 동료를 등한시하고 무시하며 자기 길로만 가려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그들은 철새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 죄인들과 달라야 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