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반간계(反間計)
"사탄이 우리에게서 유익을 취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략을 모르지 않음이라." (고후 2:11)
초한지는 “천하 통일”이라는 대업을 두고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이다. 항우는 초나라 명문가의 후손으로 “역발산기개세”라는 별명처럼 힘과 무예가 대단한 장수였고, 유방은 농부의 아들로서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도량이 크고 여유로워서 늘 인재(人才)들이 따르던 인물이었다. 본래 둘의 대결에서 항상 앞서나가던 쪽은 항우였는데 그 일등공신은 바로 “범증”이라는 지략가였다. 그는 항우의 오만함과 성급함을 보완해 주며 항우의 전투를 늘 승리로 이끌었다. 항우 역시 노인이었던 범증을 “아부”(亞父,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라고 부르며 존중했고, 항우의 힘과 범증의 지혜는 실로 완벽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판세가 유방에게로 기울어진 것은 이 둘 사이에 금이 가고부터였다. 유방의 진영에서 “범증이 유방과 내통한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이에 불같은 성질을 지닌 항우는 범증을 내쫓고 마는데, 그때부터 점점 수세에 몰린 항우는 결국 멸망하게 된다. 그것은 간첩으로 하여금 적들을 이간질시켜 이득을 취하는 “반간계”였다. 마귀가 교회를 무너뜨리는 데에도 반간계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성도들이 마땅히 사랑하고 세워 주어야 할 지체를 공격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어떤 왕국이든지 서로 갈라지면 패망하는 것이요, 어떤 성읍이나 가정도 서로 갈라지면 서지 못』하기 때문이다!(마 12:25) 마귀의 반간계에 속지 말라. 옆에 있는 성도가 쓰러지면 다음 목표는 바로 당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너희가 서로 물어 뜯고 삼킨다면 서로 멸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갈 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