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기다림
"너는 주를 기다리라. 담대하라. 그리하면 그가 네 마음에 힘을 주시리라. 내가 말하노니 주를 기다리라." (시 27:14)
아이들은 좀처럼 참지 못하기에 원하는 대로 빨리 되지 않으면 짜증부터 부리기 일쑤이다. 한번은 어린 아들과 외출 준비를 하는데, 아이는 빨리 신을 신고 싶었던지 조르다 못해 울고 말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도움을 받았을 일에 말이다. 그때 필자가 해 줄 수 있었던 말은 “아들, 해 줄 테니까 기다려.”였다. 하지만 그 말에도 아이의 조바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렇게 얌전히 기다리지 못하는 모습은 성도의 기도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성도들 대다수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도는 한다. 그러나 기도를 해 놓고 여전히 불안해하거나 그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더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불평을 터뜨린다. 그러나 기도는 그들의 생각과 달리 언제나 기다림을 동반한다. 기도한 즉시 응답되는 기도도 있지만(마 8:13)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며칠, 몇 주, 몇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로가 병들었음을 아시고도 곧바로 가시지 않고 이틀을 더 계시다가 그가 무덤에 있은 지 나흘이 돼서야 가셨다(요 11:6,17). 주님께서는 분명한 목적을 이루고자 기도 응답을 일부러 늦추기도 하시는 것이다. 다윗은 도피 기간에 눈물로 자주 기도했지만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고통스러운 도망을 면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당해도 하나님만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데에 그런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언제 응답해 주시든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그 믿음으로 “기다림”을 지속해야 한다.
하나님을 기다리라. 믿음으로 기다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