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나이프의 쓰임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안에 거하라." (고전 7:20)
필자는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즐겨 먹게 되었다. 빵을 굽고 버터와 잼 또는 소스를 바른 뒤 햄과 치즈, 계란, 채소를 올리고 다시 빵을 올려 먹는다. 빵에 버터를 바를 때 작은 숟가락으로 발랐더니 숟가락의 오목하게 들어간 면에 버터가 들어가 버려, 빵 모양이 찌그러지더라도 신경 써서 꾹꾹 눌러가며 닦아내듯 발라야 해서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평소에는 살 생각도 안 했던 “버터나이프”를 구매해 보았다. 버터나이프는 생각보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버터를 매끄럽게 발라 줘서 보다 편하고 빠르게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주방에 있는 가지각색의 조리 도구는 필요에 따라 만들어져 각자 제 쓰임에 맞는 역할을 한다. 숟가락으로 국을 옮겨 담고, 국자로 계란프라이를 뒤집고, 뒤집개로 밥을 먹고, 숟가락으로 사과를 자른다면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어떤 도구가 언제, 어떻게 쓰이든 간에 주인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제 역할을 할 때 가장 아름답다. 성도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안에 거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로 최선을 다해 섬겨야 한다. 현재 내게 주어진 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것인데 다른 역할을 하는 누군가를 시기할 겨를이 없다. 버터나이프가 정육용 칼을 시기하여 고기를 자르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버터나이프는 버터를 잘 바르면 된다. 주님의 도구로 쓰임받고자 헌신했다면 온 마음을 다해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라. 성도 각자가 그렇게 했을 때 주님의 지휘 아래서 풍성한 식탁을 차려낼 수 있다.
각 사람이 받은 은사대로, 하나님의 다양한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섬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