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재개발 구역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거하는 새 하늘들과 새 땅을 기다리도다." (벧후 3:13)

결혼해서 독립한 후로 부모님을 찾아뵙는 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방문하는데, 언제부턴가 부모님 댁 주변 상가가 바뀌어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주 갔던 식당, 빵집, 정육점 등이 없어졌는가 하면 최근에는 집에서 5분 떨어진 곳이 재개발 구역이 되면서 집과 가게 전부가 철거되었다. 어차피 더 이상 갈 일도 없는데 아쉬운 마음은 왜 드는지... 사노라면 무언가는 생기고 무언가는 없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런 반복이 완전히 끝나는 순간이 오고 있다. 단순히 가게나 특정 지역이 아닌, 말 그대로 “우주 전체”가 또다시 창조되는 날이 오고 있다.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열망하라. 그때는 하늘들이 불에 타서 녹아 버리고 우주의 구성 요소들도 맹렬한 불에 녹아내릴 것이나』(벧후 3:12).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 전체가 불에 타 버리고 새 하늘들과 새 땅으로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다. 재개발 구역으로 확정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임시 거처에서 지내다가 새 건물이 완공되면 입주한다. 마찬가지로 “우주의 새로운 창조” 때 있을 백보좌 심판에 서는 사람은 “설 자리”조차 없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채로 심판받고, 그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영원한 불못”으로, 누군가는 “새 하늘들과 새 땅”으로 입주하게 된다. 재개발 구역 주민이 지역 발전을 인지하고 대비하듯, 우주의 새로운 창조를 아는 성도가 그날을 대비해서 해야 할 일은 점 없고 흠 없이 평강 가운데 하나님께 발견되도록 힘쓰는 것이다(벧후 3:14).

세상 생활 마치는 날 본향으로 올라가 나의 주를 영광 중에 뵈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