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는 곰팡이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사람들의 것이니, 그들은 그 말씀을 사용함으로 감각들을 단련하여 선악을 분별하는 사람들이라." (히 5:14)
프라이팬에 음식을 볶던 중, 병에 담긴 소스를 듬뿍 부었다가 뒤늦게야 뚜껑과 병 입구의 곰팡이를 발견하여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미 음식은 못 먹게 되어 모두 버리고, 설거지를 한 뒤에 다시 요리를 했지만 어찌나 아깝던지!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곰팡이를 만나게 된다. 음식물이 담긴 보관 용기에 불순물과 균이 미량이라도 들어가면 생기는 것이 곰팡이고, 곰팡이가 피면 멀쩡해 보이는 음식을 대부분 다 버려야 한다. 한번은 너무 아까워서 곰팡이가 피어도 먹을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식품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수분이 적고 단단한 음식은 도려내고 먹으면 되는데, 곰팡이 주변을 손가락 한 마디 이상 도려낸 뒤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곳에서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원리로, 성도가 “죄”라는 곰팡이로부터 안전할 방법은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마귀가 관장하는 “세상”과, 아직 몸의 변화를 받지 못해 죄에 취약한 “육신”은 『말씀을 사용함으로 감각들을 단련하여 선악을 분별』(히 5:14)함으로써 죄에 대해 승리할 수 있다.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듯(고전 5:6), 죄의 곰팡이는 그 양이 적다 해도 빠른 속도로 퍼져 성도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할 수 있다. 단단한 믿음을 가진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죄와 맞서 싸우면, 비록 죄에 감염된다 해도 주님의 보혈로 씻어 내고 금세 다시 일어나 믿음의 전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게 된다. 젖만 먹는 믿음에서 벗어나 훌륭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죄를 강력하게 대적하도록 하라.
죄를 버리기 아까워하는 사람은 바로 그 죄로 멸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