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모든 사람이 실족할지라도 나는...
"베드로가 대답하여 주께 말씀드리기를 “설령 모든 사람이 주로 인하여 실족할지라도 나는 결코 실족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하니" (마 26:33)
어느 추운 겨울 아침에 자가용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자동차 한 대가 버스 정류장 표지판을 들이받은 채 인도에 올라가 있었다. “운전을 대체 어떻게 한 거야.” 하며 그 옆을 지나치는 순간 차가 미끄러지면서 필자도 사고가 날 뻔했다. 한동안 심장이 쿵쾅거렸고 사고를 피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알고 보니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 빙판길이었다. 그 일을 통해 누구라도 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므로 서 있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고전 10:12).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신은 배교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가? 교만으로 100%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더 늦기 전에 자각해야 한다. “설령 모든 사람이 주로 인하여 실족할지라도 나는 결코 실족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며 자신에 차 있던 베드로를 생각해 보라(마 26:33). 그 결과가 어땠는가? 예수님의 경고대로, 그는 주님을 부인하고 심지어 저주하기까지 했다. 나중에 제자로서 회복되긴 했지만, 그야말로 제대로 고꾸라졌던 것이다. 우리도 믿음의 경주를 하다가 얼마든지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다. 베드로처럼 자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은 반드시 실족한다! 실족한 다른 성도를 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사고 차량을 보고 비난하다가 같은 처지가 될 뻔했듯이, 당신도 “남의 흠만 보다가” 넘어질지 모른다. 성도는 자신도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겸손보다 나은 믿음은 없다.
신앙에 있어서 겸손은 가장 튼튼한 안전장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