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위해 짊어지는 수치
"그러므로 우리도 그의 수치를 짊어지고 진영 밖에 있는 그에게로 나아가자." (히 13:13)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셨다(마 10:38).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으로, 주님을 위해 기꺼이 죽을 각오로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순교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기에, 십자가를 진다는 말의 좀 더 현실적인 개념인 “주님을 위해 수치를 짊어지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예수님께서 수치를 짊어지시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당하셨듯이, 우리 또한 세상에서 수치를 견뎌 내야 한다. 구약 시대에 속죄제물은 제단에서 그 기름이 태워졌고, 나머지 몸과 내장과 “똥”은 진영 밖의 재 버리는 곳에서 태워졌다(레 4:11,12). “진영 밖”은 문둥병자나 불결한 자들이 진영 안에 들어올 수 없기에 거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그만큼 “진영 밖에 있다”는 것은 “수치” 그 자체였다. 이 점이 예표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위해 진영 밖에서 “더러운 것”으로 취급당하신 것이다. 『만물 위에 계셔서 영원히 송축받으실 하나님』(롬 9:5)이신 분께서 인간의 육신을 입으신 것(딤전 3:16) 자체가 겸손이었는데, 거기에 더하여 죄인들이 가하는 모든 박해를 견뎌 내시고 그들의 죄들까지 담당하셨다. 십자가는 이처럼 온 우주에서, 전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가 주님을 위해 수치를 견뎌 낼 차례이다. 진리로 인한 박해를 믿음으로 담대히 견뎌 냄으로써, 어떻게 해서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몸 안에서 늘 높임을 받으시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빌 1:20).
주께서 당한 고난을 못 잊을 죄인아, 네 귀한 보배 바쳐서 만유의 주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