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치유력
"이는 그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먹이시고 생수의 샘들로 인도하시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 (계 7:17)
1997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영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고,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졌다.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는데, 우울증 환자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를 “다이애나 효과”라고 부르며, 슬픔을 마음껏 표출하는 과정이 정신적 치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눈물로 해소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눈물일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눈물을 주신 이유는 슬픔을 정화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내도록 돕기 위함일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서 멸시받고 거부되었으며 슬픔의 사람이요 질고에 익숙한』(사 53:3) 분이셨다. 그리스도인 역시 세상의 핍박과 멸시로 인하여 눈물을 흘릴 때가 많이 있다. 이러한 슬픔의 눈물은 고통스럽고 씁쓸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눈물의 기도를 듣고 위로와 소망을 주신다. 『주께서는 그들을 눈물의 빵으로 양육하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시나이다.』(시 80:5)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눈물의 빵으로 양육하시며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주신다. 그러므로 세상이 주는 슬픔에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가 잠시 머무는 순례길일 뿐이다. 이 눈물로 얼룩진 여정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소망을 잃지 말라! 잠시 후면 우리는 영원한 안식에 이르게 될 것이다.
눈물을 흘린 만큼 소망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