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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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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8월호>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과 앞으로 “행하실” 일을 기록한 역사책이다. 모든 역사는 시기와 사건, 그리고 지리라는 삼박자를 총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역사책인 성경에도 시기에 따른 수많은 인명과 지명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이 신화나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임을 보여 주시기 위해, 수많은 지명과 인명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으셨다.그동안 필자는 성경을 읽으며 그런 지명들이 나올 때마다 어디에 있는 어떤 지역인지 몰라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다 <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라는 책을 만나 공부하면서 성경의 내용들을 하나님의 기록 의도에 맞춰 입체적으로 알아가게 되었다. 또한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 하나하나가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첫째, 구약에서 신약까지 성경의 흐름을 따라가며 지명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에덴에서부터 현재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흐름으로 전개되기에 신구약의 맥을 관통하는 귀한 참고도서가 된다.
둘째, 각 시대별 이스라엘 땅과 중동 지역의 지리, 지명, 사건들이 40여 개의 지도를 통해 상세히 제시된다.
셋째, 이스라엘 역사뿐만 아니라 앗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성경 시대와 연관된 이방 왕국들의 역사를 함께 보여 주어 성경 공부의 이해를 돕는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복음 전파의 역사를 해당 지도와 더불어 정확하게 제시한다.
다섯째, 약속의 땅과 관련하여 성경적 역사관, 즉 “그 땅의 주인은 이스라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에 따라 그 땅의 명칭을 의도적으로 “팔레스타인 땅”이 아닌 “이스라엘 땅”으로 언급하고 있다(p.19).
이와 같은 <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를 읽으며 깨달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와 닿았고, 진리로서 경험한 사실은 바로 “모든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라는 점이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역사를 강대국 중심으로 이해한다.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같은 나라들이 세계 역사를 움직였다고 여긴다. 그러나 성경의 관점은 다르다. 성경 속에서 이들 제국은 결코 역사의 주인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들에 불과하다. 세상 제국들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보라, 민족들은 통 속의 한 방울 물 같고, 또 저울의 작은 티끌같이 여겨지느니라. 보라, 그는 섬들을 아주 작은 것으로 여기는도다』(사 40:15).
책의 목차를 보면, 창세기의 에덴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이삭·야곱의 족장 시대, 출애굽 여정,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 재판관들, 왕국의 시작과 다윗의 영광, 분열 왕국 시대, 포로 시대, 포로 회복기를 거친다. 이어 신·구약 중간사 시대와 신약의 배경인 로마 제국,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사도행전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3차에 걸친 선교 여행과 초기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흐름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와 함께 각 시대의 배경이 되는 이방 제국들의 역사도 균형 있게 다룬다. 이를 통해서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아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 인간들의 왕국을 다스리시며 그분께서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시고』(단 4:17).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도구로 앗시리아를 쓰셨고, 남왕국 유다를 심판하는 도구로 바빌론을 쓰셨다. 페르시아의 왕들 역시 하나님의 계획하에 유다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귀환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로마 제국의 전성기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복음이 전파될 길(도로망)을 마련한 시기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역사는 강대국들의 힘의 각축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무대임을 이 책은 지도를 통해 증명한다. 각 지명과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세밀하게 역사 속에 나타나는지 확신하게 된다.
둘째, 강대국이 아닌 이스라엘이 성경에 중심적으로 기록된 이유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전도가 맨 뒤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는다. 오직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세 대륙이 만나는 작은 면적의 “이스라엘 땅”만 크게 부각되어 시대별 지도로 전개된다.
이스라엘의 면적은 약 22.145km2로 대한민국의 4분의 1 크기이며, 인구는 약 1,000만 명(이 중 유대인 75%)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 수준이자 서울시 인구와 비슷한 규모의 작은 나라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성경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그들이 위대한 민족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주께서 그분의 사랑을 너희 위에 두시고 너희를 택하신 것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가 많음이 아니라 너희가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적기 때문이니라』(신 7:7).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큰 민족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작은 민족을 선택하셔서 그분의 능력을 펼치고자 하셨다. 그렇기에 칼데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의 후손을 통해 한 민족을 세우셨으며, 그 민족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창 49:10, 삼하 7:12, 미 5:2).
따라서 이스라엘은 단순한 한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전개되는 통로였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지리적 관점에서 잘 보여 준다. 아브라함의 여정, 출애굽 경로, 카나안 땅 정복, 지파별 땅 분배, 다윗의 왕국, 포로 생활과 귀환 등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지도로 정리하여,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을 중심으로 어떻게 역사를 이끌어 가셨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팔레스타인 땅”이라는 표현 대신 “이스라엘 땅”이라는 성경적 표현을 고수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성경의 관점에서 약속의 땅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그렇기에 지도 역시 하나님의 시선과 뜻이 특별히 머물러 있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땅은 주 너의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땅이라. 주 너의 하나님의 눈이 연초부터 연말까지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신 11:12). 『이는 내가 이 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이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니 내 눈과 내 마음이 거기에 영원히 있으리라』(대하 7:16).
셋째,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의 최종적 성취가 언제인가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집트 강에서부터 큰 강 유프라테스까지”를 주시겠다고 언약을 세우셨다(창 15:18, p.9). 본래 이곳은 에덴의 원래 영역이기도 했다(출 23:28-31). 에덴은 아라랏산에서 나일강까지, 나일강에서 페르시아만 끝부분을 거쳐 다시 아라랏산에 이르는 피라미드 모양의 광활한 땅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 불리는 곳이다. 칼데아 우르를 떠나 하란, 세켐, 벧엘, 이집트, 헤브론, 그랄, 브엘세바를 지나 결국 헤브론에 묻힌 아브라함은 생전에 이 약속의 땅을 직접 밟아 보았다.
족장 시대를 지나,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은 40년의 광야 생활을 거쳐 모세와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을 통해 카나안 땅에 들어갔으나, 이때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원래의 영토 크기에는 미치지 못했다(p.31). 이후 재판관 시대를 지나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서야 영토가 가장 크게 확장되었다. 『솔로몬이 모든 왕국들을 다스렸으니 강에서부터 필리스티아인들의 땅과 이집트의 경계까지더라』(왕상 4:21a, p.43). 성경에서 이 시기는 “북쪽으로 단에서부터 남쪽으로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 때로, 역사상 아브라함의 언약에 가장 근접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후 분열 왕국 시대가 되면서 영토는 크게 축소되었고(p.45), 포로 귀환기에는 매우 작은 유다 땅 일부만 겨우 회복되는 데 그쳤다(p.61).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와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 당시에는 갈릴리, 사마리아, 유대, 페레아, 데카폴리 지역이 모두 로마의 통치 아래 있었다(p.69,75,81,85,89).
현재의 이스라엘 땅 역시 요단강 서안 지구, 가자 지구, 골란 고원 정도에 불과하며, 북쪽으로는 레바논,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요르단, 서쪽으로는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다(p.97). 이 책에 수록된 지리적 연대기는 여기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광대한 땅은 장차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어 주의 보좌에서 온 땅을 통치하시는(슼 14:9) “천년왕국” 때 비로소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겔 47장).
<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미리 기록된 역사책인 성경은 그 이후의 역사까지도 모두 기록해 놓으셨다. 성경의 예언들은 우리로 하여금 장차 있을 이스라엘의 회복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천년왕국과 영원 시대까지 바라보게 한다.
<신구약을 관통하는 성경지도>는 단순히 지리적 장소를 알려 주는 자료에 그치지 않는다. 성경 속의 역사와 사건을 실제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귀한 참고 서적이다. 또한 지나간 역사를 공부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의 성취를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신앙의 귀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이 놀라운 “성경지도”를 펼쳐 읽는다면, 과거의 발자취를 넘어, 반드시 성취될 미래의 역사를 향해 믿음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