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구령이야기 분류

경로당에 울려 퍼진 생명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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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6년 02월호>

필자는 2022년 9월 구원을 받았고, 이듬해인 2023년 1월 1일부터 성경침례교회에 출석했다. 그해 가을학기부터 킹제임스성경신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학생들과 매주 1회 거리설교와 별도의 구령 모임을 진행했는데, 이후 마을회관과 경로당(이하 경로당)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방문구령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러한 결단의 구체적인 동기는 작년 6월 교회에서 실시한 “오지 순회설교”였다. 복음의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그 사역은 필자에게 깊은 영적 도전을 주었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외진 마을의 혼들을 향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뜻을 같이한 신학교 지체들과 함께 강화도를 사역지로 선정했다. 강화군은 여러 개의 섬과 수많은 마을로 이루어져 복음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을학기 16주 가운데 15주 동안 강화도와 교동도의 경로당 170여 곳을 누볐고, 그 결과 평생 복음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던 어르신들 115명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겨오는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되었다.

경로당 사역의 첫걸음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북한 땅이 불과 2km 거리에 보이는 강화도 최북단 접경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오전 11시부터 방문한 경로당들은 예상과 달리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겨우 문이 열린 곳에서도 냉담한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육신적인 상심이 밀려왔지만,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위로를 준비해 두셨다.

그곳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작은 식당이었다. 주택을 개조한 그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전도지를 나눠 주고 나가는 길에, 음식 재료를 손질하느라 분주하던 주인아주머니에게 복음을 전했다. 바쁜 와중에도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바로 그때 필자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주머니에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것을 강권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주머니는 들고 있던 큰 국자를 내려놓고 두 손을 모으더니 영접 기도에 응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듯, 오전의 실패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시작을 위한 영적 힘을 공급해 주셨다. 실제로 그날 오후 내내 가는 곳마다 수많은 노인을 만날 수 있었고, 풍성한 구령의 열매를 맺었다.

경로당 사역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다. 한 경로당에 들어섰을 때, 거실 한편에서 다섯 분의 할머니가 화투를 치고 있었다. 그중에는 교회를 다닌다는 이들도 있었는데 오직 화투에만 빠져 있었다. 필자는 그런 그들을 향해 엄중히 책망했다. “예수님께서 고작 화투나 치라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습니까? 탐심은 우상 숭배입니다!” 종교 생활에 젖어 구원의 확신도 없이 죄 속에 거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한 것이었다. 이어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곳엔 90세가 넘은 백발의 할머니 여섯 분이 산나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 나물더미 사이에 무릎을 꿇고 낮아진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영접 기도를 따라했다. 기쁘게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데, 아까 화투를 치던 분들이 숙연해진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다시 그들에게 다가가 성경을 제시했다. “지옥에 버림받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교회 다닌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십시오.” 결국 그중 “두 죄인”은 겸손해진 모습으로 주님을 믿고 구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신 순간이었다.『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능력이 있어 양날이 있는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 그리고 관절과 골수를 찔러 가르고 마음의 생각들과 의도들을 판별하느니라』(히 4:12).

때로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복음을 전해야 할 때도 있었다. 좁고 긴 방 끝에서 화투판이 벌어져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지만, 필자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복음 설교를 이어갔다. 방해하려는 마귀의 세력이 한 남자를 통해 시끄럽다며 위협했고, 함께 간 자매들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주님의 보호하심 속에 필자는 끝까지 설교할 수 있었다. 결국 그 소란 속에서도 묵묵히 소파에 앉아 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던 할머니가 구원을 받았다. 한 혼을 구원하기 위해 성령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그리고 기도로 곁에서 함께 싸워 주는 동역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목도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8만 군데 이상의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있다. 그곳은 평생 복음을 들어 보지 못한 채 “죽음”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직면한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노인들은 인생의 허무와 죽음의 두려움을 깊이 체감하고 있기에, 경로당은 분위기만 잘 조성된다면 그 어느 곳보다 혼들을 이겨오기 좋은 옥토이다.

하지만 이 경로당 사역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지 능력이 저하된 분들이 많기에 복음을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전달해야 하며, 상대의 혼적 상태를 예리하게 분별해야 한다. 구령자의 육신적인 혈기나 외적인 요소로 집중력이 깨지는 순간 마귀의 반격이 시작되어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령자는 더 신중하고, 더 적극적이며, 무엇보다도 “성령충만”과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절실히 구해야 한다. 구령은 단순히 복음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속박으로부터 혼을 빼앗아 오는 실제적인 전투인 까닭이다.

필자가 경로당 사역에 매진하게 된 것은 주님께서 주신 확신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거듭났던 초기에, 집 앞 경로당에서 중풍으로 손을 떨던 할머니를 구령했다. 비 오는 날에도 경로당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주님께서 이 사역의 문을 열어 주셨음을 깨달았다. 히브리서 2:15은 주님께서 『죽음을 두려워하므로 평생을 노예로 속박되어 있는 자들을 놓아주시려』 오셨다고 말씀한다. 경로당 사역은 바로 주님의 이 마음을 품고 나아가는 일이다.

시골의 굽이진 길을 운전하며 겪는 사고의 위험과 문전박대의 수모, 육체적 피로가 늘 뒤따르지만, 마귀의 권세 아래 흑암 속에 앉아 있는 자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기쁨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한다. 세상 사람들은 비를 피해 실내를 찾지만, 복음 전파자에게 비 오는 날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가장 많이 모이는 “최적의 사역 기회”이다.

“앞 못 보는 눈들을 뜨게 하며, 암흑 속에 앉은 자들을 감옥에서 이끌어 내리라”(사 42:7)는 주님의 다짐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엄중한 소명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와 죽음에서 참 자유를 얻은 우리는, 이제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떨고 있는 어르신들을 향해 지체 없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강화도의 경로당마다 전파되었던 복음은 전국의 모든 경로당에서도 전해져야 한다. 참으로 한시가 급한 노인들의 혼들이 지옥 형벌에서 구원받아야 하는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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